아딘미르의 가시꽃 2
“네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다고 해도 괜찮아.”
그 대신, 난 네가 스스로 친 덫을 이용해서 널 손에 넣을 테니까.
깨어나지 못할 뻔 했다는 두려움을 억누르고 가족들을 완벽하게 속여 넘기는 데 성공한 리윤. 그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과거의 패악을 덮어두었을 뿐인데 리윤은 자신이 전보다 솔직해진 것을 깨닫는다. 그녀는 불운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가련한 귀족 영애의 가면을 쓰고 아카데미로 무사히 복귀한다.
그녀의 패악에 몸서리쳤던 카인 바투샤 또한 리윤을 불쌍히 여겨 친절을 베풀고, 카인을 향한 리윤의 마음을 아는 레이놀드는 그를 견제하며 리윤의 곁을 지킨다. 그런 오라버니의 모습을 멜리사는 이해하지 못하고 충격을 받는다.
멜리사의 충격은 리윤에게는 희열, 그 자체.
하지만 자신을 위하는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그녀는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속여서 얻은 달콤한 열매는, 리윤의 마음에 어둠을 채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