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학습자가 반드시 알아야할 중국어 고급어휘 하
중국을 알고 이해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신문을 통해 중국을 보는 것이다.
중국을 보는 것은 그렇다 치고라도 중국어 문장 해석과 어휘력을 키우는 수단으로도 그만이다.
최근 5년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报), 북경市 발행의 조간신문 북경일보(北京日报) 와 석간신문인 북경만보(北京晚报)를 부지런히 읽었다.
정치를 비롯한 경제, 사회, 국제, 문화 등을 망라한 모든 분야 기사를 눈여겨보는데 간혹 해석이 막혔다.
사자성어(四字成語)라는 복병 때문이었다.
숨은 뜻을 모르니 앞뒤 문맥을 짚어 이해하기 어려운 기사가 즐비했다.
눈에 띠는 사자성어마다 하나하나 정리하며 익혔다.
그러다 보니 이제 사자성어라는 복병은 중국어 정복의 첨병이 되었다.
인민일보(24면)와 북경일보(20면), 북경만보(24~ 60면) 기사에 등장하는 사자성어는 하루에 대략 3, 40개 정도이다.
텅쉰(腾讯)이나 보쉰(博讯) 등 중국 포털 사이트의 화제 기사를 검색해 간추린 것도 꽤 된다.
일일이 옮겨 적고 소화하면서 혼자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추 헤아리니 6천 개를 훌쩍 넘어서 이번에 깔끔하게 3천 5백개를 정리했다.
신문과 포털 기사를 읽는 가운데 추린 것이라 사용빈도가 높은 실용적 어휘라 하겠다.
따라서 웬만한 글을 읽는데 손색이 없어 중국어 독해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으로 만들었다.
첫째는 중국어 학습자를 염두에 두고 꾸몄다.
간체자 사자성어에 한어병음과 함께 예문을 실어 표현방법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찾아보기 쉽도록 한어병음을 알파벳순으로 나열했다.
특히 통, 번역 학습자의 참고서로 더없이 유용할 것이다.
둘째로는 사자성어에 관심 있는 독자를 염두에 두었다.
한자의 고유문자인 번체자를 따로 병기하고 한글 독음을 써넣어 쉽게 익히도록 했다.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사자성어의 한 글자마다 뜻풀이를 덧붙였다.
뜻글자인 한자는 한 글자에도 여러 뜻이 파생되어 당해 사자성어에 알맞은 뜻풀이가 뒤따라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뜻을 이해하고 숙지하면 글 모양만 보아도 의미를 즉시 간파하는 실력을 갖출 것이다.
독자들에게 감히 권할 수 있다.
사자성어의 함축된 뜻과 비유적인 의미에 몰입하면서 '사자성어 인문학'에 심취하길 바란다.
몇 천 년의 지혜가 녹아 있는 사자성어는 파고들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네 글자에 압축된 의미가 사유의 공간을 마련해 음미하며 해석하는 맛이 남다른 까닭이다.
사자성어의 깊은 뜻을 헤아려 깨치노라면 자신의 무지가 그렇게 즐겁고 유쾌한 고통일 수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 것이다.
삶에 얽힌 사연 속에 인간관계와 세상물정을 맞닥뜨려 겪으며 꽃 피운 사자성어는 인생 공부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四字成語는 치열하게 살다 죽은 사람들이 체득해 남긴 성스러운 말 즉 '死者聖語'가 아닐까 싶다.
세상 이치나 도리가 녹아 있어 처세와 경세에 대한 교훈을 제시하면서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를 일러준다.
자신의 생활을 조망하는 가운데 깨달음과 각오를 통해 옷깃을 여며 마음을 가다듬고 또 위안 받을 수도 있다.
习以为常(습이위상/ 습관이 생활화되다)이라고 했다.
사자성어를 일상적으로 마주하면 사자성어가 품은 뜻에서 우러나는 그윽한 맛에 자신의 삶이 폭넓게 여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스마트 폰에 저장해 놓고 수시로 익히노라면 사자성어의 맛깔나고 매력적인 표현에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다.
사자성어를 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별지로 안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