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의 비애
큰 아이가 사춘기를 맞는다. 엄마는 신세계(?)를 맛본다. 둘째 아이는 형과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 제 살 길을 찾는다.
이건 너무나 평범한 가정의 자녀양육 스토리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어떤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정황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이 책 '스파이더맨의 비애: 사춘기 두 아들과의 좌충우돌 마주이야기'는 부모라면 크게 공감할 일상의 스토리들이다.
저자는 평범한 엄마이지만 자녀를 담담히 볼 줄 알고 또 사랑할 줄 안다.
독자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느낄 것이며, 저자의 가족들이 일상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에서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 사람들의 지혜는 어김없다.
사춘기 아이와 엄마가 주고 받는 대화, 또 가족간의 소탈한 대화에서 우리는 이 가족이 여간한 문제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앞길을 잘 헤쳐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독자는 답답한 현실을 잠시 잊고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긍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김이령 작가의 위트와 풍자 넘치는 일러스트는 읽는 책에서 나아가 보는 책이 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