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은 고양이를 좋아하는가?
반려동물로서 고양이의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지만, 고양이 하면 진저리부터 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귀신을 본다, 동물 주제에 건방지다, 그냥 왠지 재수없다........고양이가 고대에 다산과 사랑을 상징했고 고대 이집트에서 신으로 추앙받았을 정도로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딱하게도 고양이의 불길한 이미지는 유명한 중세의 고양이 학살에 크게 힘입은 것이며, 이 책에도 수록된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양이는 멋대로 행동하다가도 가끔 마음 내키면 뻔뻔하게 애교를 부리고, 눈동자를 번뜩이며 몸을 꼿꼿이 세우는가 하면 따뜻한 곳에서 잔뜩 늘어져 뒹굴기도 하는 변덕스럽고 알 수 없는 동물이다. 사람들이 고양이를 그토록 열렬히 싫어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동물에 비해 다양하고 확실한 매력에 있을 것이다. 여기서도 고양이는 천의 얼굴로 연기하는 배우처럼 여러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자랑하며 등장한다.
고양이에 대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검은 고양이>에서는 불길함의 전형적인 상징으로, <존 사일런스>에서는 다른 차원과 소통하는 영물로서 등장하며 <캘빈>에서는 사람처럼 현명하고 우아한 존재이기도 하고 <야생고양이 집시>에서는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약은 바보로, <더 캣>에서는 소외된 인간과 외로움을 나누는 애처로운 동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발자크, 에드거 앨런 포, 마크 트웨인, 코난 도일 등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작가들과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 법률가, 유머 작가, 배우 등 특이한 경력의 작가들이 쓴 작품이다. 동화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에서 호러 소설, 정치 풍자에까지 이르는 각각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고양이라는 흔한 동물에 대해 열두 명의 작가가 품고 있는 이미지가 얼마나 천차만별인지 새삼 느껴보는 즐거움도 신선할 것이다. 더불어 고양이가 의외로 친근하고 귀엽다고 생각하게 되면 더욱 다행한 일이리라. 만에 하나의 일이지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이 책을 보게 될 일이 있다면 말이다.
저자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1799~1850)는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다.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고리오 영감》, 《골짜기에 핀 백합》, 《사촌 누이 베트》, 《외제니 그랑제》, 《환멸》 등이 있다.
에드거 앨런 포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1849)는 미국의 시인이자 단편 소설가, 편집자이자 비평가이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괴기소설과 시로 유명하며 미국 단편소설의 개척자이자 고딕소설, 추리소설, 범죄소설의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대표작으로는 《황금 풍뎅이》,《어셔가의 몰락》,《모르그가의 살인사건》,《큰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서》,《검은 고양이》,《도난당한 편지》등이 있다.
페기 베이컨
페기 베이컨(Peggy Bacon, 1895~1987)은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이자 작가이다. 베너티 페어, 더 뉴요커 지에 원고를 기고했으며 60권이 넘는 책의 삽화를 그렸다. 1934년에 구겐하임 펠로우쉽 상을 받았다. 글은 주로 시나 단편을 썼고 삽화도 자신이 그렸다. 《진정한 철학자 외-고양이 이야기들》이라는 책을 썼다.
찰스 D. 워너
찰스 더들리 워너(Charles Dudley Warner, 1829~1900)는 미국에서 법률가이자 편집자로 활동했다. 그는 널리 여행을 다니고 강연도 많이 했으며 교도소 환경 개선 등 공공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마크 트웨인과 함께 펴낸 《도금시대(1873)》에서는 남북전쟁 후의 미국이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탈피하는 과정에서 악몽 같은 물욕에 사로잡혀 각종 사회적 부정이 속출하는 시대를 통렬한 필치로 비판했으며, 또 《밭에서 보내는 나의 여름(1870)》이라는 책에서는 자연스러운 삶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메리 E. 윌킨스 프리먼(Mary Eleanor Wilkins Freeman, 1852~1970)은 19세기 미국 여류작가로 가족 생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10대부터 아동 소설과 시를 썼으며 랜돌프에 살았던 1880, 90년대에 주요 작품을 썼다. 저서로 20권 이상의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이 있고 《겸손한사람 외 작품모음집(1887)》과 《뉴잉글랜드(1891)》가 특히 유명하다. 그녀의 소설은 뉴잉글랜드에서의 생활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이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장편소설 《펨브로크(1894)》가 또한 유명하다.
1926년에 제1회 윌리엄 딘 호월스 메달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했다. 여성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당시의 비평가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최근에 와서 노처녀 영웅이나 버려진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유령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유명하다.
가이 W. 카릴
가이 웨트몰 카릴(Guy Wetmore Carryl, 1873~1904)은 미국 유머작가이자 시인으로 약관 20세에 뉴욕 타임즈에 자신의 글을 실을 정도의 천재적인 작가이다.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였으며 대학시절 아마추어 극단을 위한 극작품을 몇 편 썼다. 졸업 후 문세이 잡지사(Munsey's Magazine)에서 근무했고 후에 책임편집자가 되었다. 유명 작품으로는 이솝우화를 패러디한 유머시가 있다.
부스 타킹턴
부스 타킹턴(Booth Tarkington, 1869~1946)은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유명작가이다. 퍼듀 대학을 2년간 다니다 프린스턴 대학으로 옮겨서 다시 2년을 다녔다. ‘타킹턴 강당’이라는 남자 기숙사 건물이 건립될 정도로 퍼듀 대학에 기부를 많이 했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출자 겸 배우로서 활동을 했다. 프린스턴 연극회의 회장직을 맡아 연극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1902년에 인디애나 주정부의 공화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당당한 중서부지역주의자로, 자신의 고향인 인디애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썼다. 그의 대표작인 펜로드 소설은 1910년대의 전형적인 미국 중상층 계급의 유머를 지닌 책벌레 미국 소년을 묘사하고 있다.
타킹턴은 몇 편의 소설을 연극무대에 올렸으며 회고록인《세계는 움직인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미술과 수집에 큰 관심이 있었으며 존 헐론 미술박물관 관장을 맡은 적도 있다. 1902년에 인디아나주의 하원을 역임했고 이런 자신의 경험을《무대에서-정치 이야기》에서 묘사했다. 1920년에 시력을 잃기 시작하여 말년에는 시력을 완전히 잃지만 비서에게 구술하면서 사망할 때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조지 H. 파월
조지 허버트 파월(Geroge Hervert Powell, 1856~1924)은 영국의 시인이자 작가이다. 주요작품으로 《느낌으로 만나보는 동물 소고(小考)》,《도서관 기행-고전 다시보기와 장서목록 훑어보기(1896)》《유쾌한 이야기-유머시 선집(選集)》등이 있다.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은 19세기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며, 미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경제적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