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백녹 3권
선계에는 하나의 진리와 하나의 규칙이 있다.
하나의 진리는 모신母神의 뜻은 절대 거역할 수 없다는 것.
하나의 규칙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
어느 날 홀연히 흠룡지에 나타난 무녀 고.
그녀가 황제에 대한 예언을 남긴 지 이십 년 되던 해.
예언의 두 주인공이 그녀를 찾아온다.
한편, 무녀 고의 정체는 바로
금기된 감정을 느낀 대가로 하계로 떨어져 힘과 기억을 잃은
선계에서 가장 위대한 신선, 설백녹.
그런 그녀에게 다시금 금기된 감정이 찾아든다.
***
“무녀님 이제 할 일 없죠.”
“왜 없어? 항상 하던 일 계속 하는 거지.”
“이상하다. 없을 텐데? 앞으로 세상 유람하며 살 테니까.”
제하의 말에 고가 고개를 내렸다. 그녀의 앞에 서 있던 제하가 천천히 자세를 낮추어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나랑 둘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