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의 여주인 2권
[내 이름은 리젤. 당신을 ‘테오토나티우’로 안내하겠습니다.]
유령을 보는 고고학자 고유나.
우연히 마주친 외국 유령의 꼬임에 빠져,
오백 년 전 지구에서 사라진 황금 도시 ‘테우’로 뚝 떨어진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 때문에 테우의 역사가 송두리째 흔들리며
자신이 훗날 이곳의 여주인이 되리란 걸.
시작은 계약 약혼으로 황태자에게 덥석 붙잡힌 일이었다.
―
“유나, 나는 너를 내 약혼자로 소개할 생각인데.”
머릿속에서 뭔가 뚝 하고 끊어졌다.
“보좌관, 시녀 다른 거 많잖아요. 하필 왜 황태자비를….”
“황태자를 보좌하려면 고위 관리나 군인이 되어야 해.”
“그러면 시녀는요!”
땅을 치고 통곡해도 이카는 막무가내였다.
“나는 적이 많아. 한 배를 탔으니 너도 언제 위험해질지 모르거든.
아예 황태자비가 되면 누구도 널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야.”
유나는 미심쩍게 물었다.
“다른 불순한 의도는 없는 거겠죠?”
“굳이 있다면, 정치적 의도.”
그것 참 지나치게 안심이 되는 대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