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어, 뇌과학 - 뇌의 진화에서 시작해, 뇌과학의 미래까지 신비한 우리 뇌의 모든 것
최초에 단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체가 여러 개의 세포를 지닌 작은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기 시작한 것은 약 10억 년 전쯤이야. 다세포 생물이 생명을 지켜 내려면, 바깥 세계에 대한 정보를 세포들끼리 서로 주고받아야 해. 해가 뜨는지 지는지, 혹은 추운지 더운지를 알아야 먹이를 찾을 수 있거든. 그러다 보니 몇몇 세포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이라는 기관이 생겨나게 되었어. -본문 12쪽에서
우리 몸의 다른 부분처럼 뇌도 세포로 이루어졌어.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뉴런’이라고 불리는 신경 세포야. 뇌에 있는 1,000억 개 정도의 신경 세포는 전기 신호를 켰다가 끄는 방법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우리가 하는 생각이나 움직임도 모두 신경 세포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루어지는 것이지. -본문 20쪽에서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것 외에 오랫동안 간직해야 하는 기억을 대뇌 피질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해. 이렇게 만들어진 기억을 ‘장기 기억’이라고 하지. 해마가 저장할 수 있는 기억의 양에는 한계가 있어. 보통 30초 동안 최대 아홉 가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30초가 지나면 장기 기억으로 올려 보내지 못한 기억은 하나둘 사라지게 돼. -본문 34쪽에서
신경 속의 신경 세포들이 전기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관찰한 사람은 이탈리아 생리학자 루이지 갈바니야. 1791년 갈바니는 개구리로 실험을 하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어. 금속 접시 위에 놓인 개구리의 다리를 자르려고 칼을 갖다 대었더니, 죽은 개구리 다리의 근육이 부르르 떨렸어. -본문 77쪽에서
이 사건에서도 알 수 있지만, 뇌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 어린 시절부터 모범생으로 자란 휘트먼이 갑자기 잔인한 범죄자가 된 것처럼 말이야. 뇌에 조그만 문제가 생겨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이유는 뇌 속의 신경 회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야. 컴퓨터로 말하면, 프로그램이 바뀐 것과 마찬가지지. -본문 97쪽에서
우리가 마약이라고 부르는 약물들도 대부분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것들이야. 도파민이 분비되면 뇌는 뜻밖의 보상을 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계속해서 약물을 더욱 원하게 돼. 뇌는 보상을 받았다고 느끼는 순간 그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게임이든 마약이든 자극을 자꾸만 즐기려고 해. ‘중독’이라는 덫에 걸리고 마는 거야. -본문 106쪽에서
뇌와 컴퓨터는 서로 아주 많이 닮았어. 뇌는 신경 세포들이, 컴퓨터는 트랜지스터들이 많이 모여서 서로 전기 신호를 주고받으며 일하거든. 신경 세포가 작동하는 방식이 컴퓨터의 부품인 트랜지스터가 작동하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뜻이야. 신경 세포 주변에 돌기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것처럼 트랜지스터에도 가늘고 뾰족한 발이 세 개 달려 있어. 이 발들은 다른 트랜지스터로 전기 신호를 보내거나 끊는 일을 해. 신경 세포의 돌기들이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모습과 닮았어. -본문 121쪽에서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이런 예측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보존된 뇌를 과연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볼 수 있을까 하는 거지. 물론 너무나 먼 미래의 일이니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우리를 지배하는 뇌에 대해 더 연구해야 한다는 쪽이야. -본문 13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