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상 초보자가 가장 알고싶은 67가지
힘들고 지친 삶, 예술감상으로 힐링하라!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사람의 행복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치면서 예술이 우리들의 일상으로 젖어드는 생활예술의 시대로 차츰 변하고 있다. 생활예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연극이, 그림이, 음악이 왜 좋은지 알게 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알게 되면 좋아지고, 좋아지면 뭐라도 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문화예술을 감상하는 데는 진입장벽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MBC에서 9년 가까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서양화, 한국화, 클래식, 사진, 오페라, 국악, 발레, 뮤지컬, 연극 등 예술장르를 망라해 감상하고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술감상을 하고는 싶은데 막상 하려니 공연 고르는 일부터 고역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해 각 장르별로 상식으로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을 엄선했다.
저자는 단순히 문화예술계를 취재하면서 느낀 여러 단상을 늘어놓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관객이 더 생각의 가지를 뻗어 공연을 즐기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 장르별로 전문서적은 넘쳐나지만 예술 전반에 대한 책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예술감상 초보자들에게 예술장르를 아우르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가이드북 역할을 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은 예술 전반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주고, ‘한번 보러갈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할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여가로서의 예술을 넘어 인생은 살만하다고 가르쳐주는 것, 그리하여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이 예술이라고 강조한다. 요즘처럼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언제 예술작품을 보며 인생을 생각할 시간이 있느냐고 타박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우리이기 때문에 더욱 더 예술감상을 통해 우울, 허무, 분노, 좌절에서 우리 영혼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예술감상의 진입장벽을 허물어주는 가장 쉬운 입문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선 예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예술은 믿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해서 책 한 권에 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예술이란 무엇이며 예술가는 또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2장에서는 공간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간예술에는 2차원적 공간예술과 3차원적 공간예술이 있다. 2차원적 공간예술에는 회화, 사진 등이 있고, 3차원적 공간예술에는 조각, 건축이 있다. 2차원적 공간예술을 조형예술이라고도 하고, ‘미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간예술의 장점이라면 작품을 해석하기 위해 몇 번을 되풀이해 보건, 전체를 보건 부분을 뜯어보건, 감상에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3장에서는 공간예술과 대립되는 의미에서의 시간예술, 그러니까 시간이 개입되는 음악에 대한 단상들을 모았다. 시간예술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이 개입되어 있으며,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면 감상이 완성되지 않는다. 시간예술의 대표적인 장르는 음악이다. 음악은 눈에 보이는 형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복해서 듣는다고 해도 결국 순간의 기억력에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또한 많다. 마지막 4장에서는 연극으로 대표되는 여러 예술분야가 혼합해 나타나는 종합예술을 다룬다. 종합예술은 시간적인 구성을 갖지 않은 공간예술과 공간적인 구성을 갖지 않은 시간예술이 하나로 녹아 있는 통일적인 예술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용인데, 무용은 공간과 시간이 동시에 필요하다. 주로 무대 위에서 행위를 펼치는 장르, 즉 공연예술이 종합예술로 불린다. 현대에 와서는 공간예술, 시간예술, 종합예술을 구분하는 것이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