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찬의 역사툰
따뜻한 역시 이야기와 함께
명랑만화에 대한 향수를 깨우다
어린 시절 만화를 좋아했던 30-40대라면 맹꽁이 서당, 고인돌, 로봇찌빠, 꺼벙이 등의 명랑만화를 기억할 것이다. 70-80년대 어린이만화잡지 전성기와 함께 부흥했던 명랑만화는 교훈과 재미를 줄 수 있는 해학적인 내용과 재치있는 그림체로 당시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었다. 그러나 어린이잡지의 쇠퇴와 장르만화의 유행과 함께 명랑만화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듯했다.
2017년 ‘역사툰’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재되던 이 만화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연재 게시물이나 포스트마다 어린 시절 보던 맹꽁이서당, 꺼벙이 등의 만화들이 떠올라 반가웠다는 댓글들이 이어졌고, 저자 역시 어린 시절 명랑만화를 흠모했고, 그게 명랑만화체로 이어져 역사와 사람을 주제로 한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역사툰’의 내용들은 실제 역사 사료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이지만, 명랑만화체로 그린 것이기에, 작가는 출간에 앞서 명랑만화의 대가이자 맹꽁이 서당 등을 그린 원로화백 윤승운 화백님께 명랑만화 출간에 대한 허락을 요청하기도 했다. 등단 작가는 아니지만, 온라인에서 역사툰을 연재해 온 저자 장수찬 작가에게 윤승은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전했다. “(전략) 내가 나름 역사 만화를 그리느라 많은 자료(정사, 야사, 신화, 전설, 문집, 小說 등등)를 보았는데 장 작가의 작품을 읽고서는 남다른 감동을 받았다. (중략) 소재에 신선함이 있고 얘기 또한 간결하게 풀어 나갔기에 어허, 어허 하고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고양이 이야기, 몇몇 임금의 자식과의 일화 역시 지금의 우리 가정 대소사(大小事) 처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 흥미롭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이 만화는 우리의 삶, 우리 자녀들의 삶에도 두고두고 마음의 등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원로 화백의 추천사처럼 우리네 역사를 정겨운 명랑만화체로 옮긴 《장수찬의 역사툰》은 성인들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역사를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활로가 되어 줄 것이다.
돼지 저승, 고양이에 빠진 공주님
역사 속 인물 새롭게 다시 읽기
조선 제21대왕 영조 임금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사도세자, 붕당정치, 탕평책과 같은 정치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영조 임금이 출신 때문에 대신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옷을 짓던 어머니를 생각해 누비옷을 평생 입지 않았다던 일화나, 어머니의 능에 대한 비화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영물이라고 무섭다고 꺼리던 고양이가 알고 보면,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져 고양이 그림이 큰 인기였고, 구중궁궐에서조차 공주, 임금이 아끼던 동물이라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장수찬의 역사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렇지만 실제 역사에 남겨진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 속 위인, 인물 하면 떠오르는 거창한 이야기들이 아닌 그들의 진한 사람 냄새 나는, 우리네 일상과 다를 것 없었던 따뜻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절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 대상 독자층 】
-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 어릴 적 보던 명랑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