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섭생 - 5가지 색으로 전하는 삶을 다스리는 컬러 푸드 이야기
강남의 잘 나가던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에게 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온 것은 그의 나이 58세, 그것도 두 가지 암이 동시에 찾아왔다. 대장암 말기에다 신장암까지 몸 속에 자라 있었다. 대장을 30cm를 넘게 잘라내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체중이 15kg 이상이 빠졌다. 수술대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로만 살아왔던 저자에게 수술대와 병상에 누워 환자로 사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술과 항암치료롤 통해 병마를 이겨낸 저자는 병이 찾아오기 전보다도 오히려 더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해 건강을 자랑한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것일까?
암에 걸리기 전 그저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의사였던 저자는, 병과 싸우며 스스로 환자가 되고 또 그 병을 이겨내는 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음식과 생활, 즉 섭생의 비밀이 숨어 있다. 그저 남이 차려주는 입에 단 음식만을 먹고 큰 병에 걸렸던 저자가 음식에 대해서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자연스레 영양전문가가 되었고, 그 결과를 건강한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서양 속담에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음식의 섭취가 건강을 지키는 최우선 조건임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를 반영하듯 음식문화의 트렌드 역시 건강이 된지 오래인데 문제는 건강음식 정보가 너무 많아 대체 몸에 나쁜 음식이란 게 있기는 한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막말로 몸에 좋다는 음식 다 챙겨먹다가는 감당 못할 식비에 허리가 휘겠다 싶다. 어떤 음식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것인 경우도 있고, 들어는 봤지만 산삼마냥 귀해 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것, 값이 너무 비싸 보통 사람이 평생 한번이나 먹을 수 있을까 싶은 것들도 있다. 과연 그런 식품들도 건강음식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저자가 심사숙고하여 건강음식의 지표로 삼은 것은 자연 상태의 식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이다. 식품의 색에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방어물질이자 천연색소를 만드는 물질이 들어있다. 파이토케미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 식물의 다양한 색을 내며, 색마다 파이토케미컬의 종류가 다르다. 쉽게 말해 토마토가 빨간색을 내고, 호박이 노란색을 내는 등 식품마다 색이 다른 것은 식물이 가지고 있는 이 파이토케미컬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파이토케미컬은 다른 말로 ‘식물생리활성영양소’로도 불린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양소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과는 전혀 다른 물질로 오직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는 색을 가진 식품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다. 인체에 흡수되면 각종 생리활성기능을 통해 항산화 작용, 해독 작용, 항염증 작용, 노화방지, 면역력 강화, 콜레스테롤 저하, 항알레르기 효과, 항당뇨 효과를 나타내 암이나 심장질환, 혈관계 질환, 성인병 등에 아주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파이토케미컬을 가진 ‘색’있는 음식을 건강음식으로 선택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