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종교노트 기독교편 -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기독교 역사 이야기
기독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서구 문명과 현대사회
‘콘스탄티누스 1세, 토마스 아퀴나스, 루터, 칼뱅, 마테오 리치’ 등의 인물은 서양의 역사를 뒤바꾼 핵심 인물이자, 기독교 역사의 거인이다. 이처럼 서구 문명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형성됐고, 이후 기독교 기반의 서구 문명은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세상의 질서를 새로 세웠다.
기독교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문화의 심층을 통찰하는 길이다. 루터의 종교개혁(1517)은 개인의 믿음과 자유를 강조하면서 교회와 교황 중심의 중세 체제를 변혁했고, 이는 근대 개인주의의 초석을 놓았다.
개신교 진영과 가톨릭 진영 간의 ‘30년 전쟁’(1618~1648)은 각 국가의 독립적인 주권과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인정한 ‘베스트팔렌 조약’(1648)으로 마무리됐다. 기독교 내 갈등에서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주권’이라는 현대사회의 주요한 원리가 설정된 것이다.
한편 1620년 영국 성공회의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강대국 미국의 선조가 됐다. ‘추수감사절’의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한 청교도들의 신앙은 미국의 북장로교 교단의 시초였다. 이후 1885년 미국 북장로교는 언더우드 선교사를 한반도에 보냈고, 이는 한국 개신교의 발흥에 중요한 기점이 됐다. 현재 한국의 여러 종교 중 개신교의 신자 수가 가장 많고, 그중 장로교의 교세가 가장 세다. 기독교 역사의 지류였던 한국의 기독교는 이제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키워드가 됐다.
‘과학자의 눈’으로 정리한 2천 년 기독교의 역사
〈과학자의 종교노트〉는 방대하거나 난해할 수 있는 기독교의 역사를 14개의 주제로 쉽게 정리한 교양서다. 기독교 역사는 신학과 역사학의 특수 분야로 여겨져 일반인들에겐 높은 장벽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그동안 100권의 과학책을 저술하며 일반인들과의 소통에 앞서온 ‘과학 대중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 역사’를 일반인도 명쾌히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저자는 과학자다운 객관적인 태도로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면서, 특정 교단과 교리 중심으로 서술된 기존 기독교 역사책의 한계를 넘어선다. 여기에 더해진 직관적인 도표는 여러 사건의 연대를 한눈에 파악하게 하고, 내용과 연관된 티치아노와 루벤스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은 기독교 역사 공부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기독교인들도 잘 몰랐던 기독교 이야기
왜 기독교인들은 일요일에 예배를 드릴까?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의 시기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기독교 문화에 오래 속했던 사람들도 이와 같은 질문엔 자신 있게 대답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기독교인들도 모르고 지나갔을 법한 기독교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리스의 동방정교회, 이집트의 콥트 교회, 임진왜란과 예수회의 관계’ 등의 다양한 이야기는 기독교의 세계가 무척이나 광대하고 흥미진진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동시에 이 책은 기독교 역사의 핵심 줄기를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예수의 본성, 삼위일체, 구원론, 정경(正經) 성립 등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논쟁 과정을 충실하게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기독교 사상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