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피츠제럴드 판타지 단편집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그의 대표작 《위대한 캐츠비》를 비롯해 열여덟 작품에 영감을 준 단편”
미국의 20세기 초 재즈시대에 대한 황홀감과 환멸이 뒤섞인 스콧 피츠제럴드 식의 표현방식은 현대를 살아가는 21세기의 독자가 공감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재즈시대의 이야기”에 속한 주옥같은 단편들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들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860년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 아기가 점점 젊어진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벤자민 버튼의...》에서 이와 같은 시간의 왜곡을 통해 그가 살고 있는 ‘신이 죽은 시대’, ‘전쟁의 시대’, ‘인간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사회의 시대’를 통렬하게 암시하고 있다. 미국 소설 가운데 ‘잃어버린 세대’의 모습을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은 없을 것이다.
칩사이드의 타르퀸
피츠제럴드가 프린스턴 대학 재학시절에 쓴 단편으로 그로부터 6년 후인 1921년 문학잡지 《더 스마트 셋The Smart Set》에 발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피츠제럴드의 머릿속은 온통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그런 그의 염원이 이 소설 곳곳에 드러나 있다. 《칩사이드의 타르퀸》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흥미진진한 하룻밤 모험 이야기로, 마치 독자에게 큰 소리로 그림 속 한 장면을 묘사하듯 읊어주는 아름답고 생생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이런 앙큼한 빨간 머리 마녀!
피츠제럴드가 두 번째 장편소설의 초고를 막 탈고하고 나서 긴장을 풀기 위해 등장인물의 성격을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를 쓰자는 의도에서 탄생한 단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이런 앙큼한...》을 완성하고 나서 지나치게 자유분방하게 쓴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이 단편은 《메트로폴리탄》에 게재되었다.
리츠칼튼 호텔만한 다이아몬드
피츠제럴드는 1915년 몬태나 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에서 여름을 지낸 적이 있는데 이때 영감을 받아 몬태나를 배경으로 이 단편을 집필 것으로 보인다. 1922년 문학잡지 《더 스마트 셋》 6월호에 처음 단행본으로 실렸다가, 단편선 《재즈시대의 이야기》에 포함되었다. 1945년 영화감독 겸 각본가 오손 웰즈Orson Welles가 《리츠칼튼...》를 각색하여 라디오 극으로 방송했고, 1947~49년에는 다시 한 번 각색되어 ‘에스케이프Escape'라는 프로그램에 세 차례 방송되었다. 또한 ‘다이아몬드 산의 미스터리The Mystery of Diamond Mountain’라는 제목으로 윌리암 놀란William F. Nolan과 찰스 보몬트Charles Beaumont가 각본을 쓰고 폴 머리Paul Murry가 그림을 그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키 마우스Mickey Mouse》 47화(1956년 4,5월 방송) 이야기로 방송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