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로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별아의 『가미가제 독고다이』. 소설을 통해 우리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새롭게 해석해오고 되살려온 저자가 가미가제 조선인들과 함께 돌아왔다. 나라를 팔아먹는 백정 출신 졸부의 아들로 태어나 냉소와 번민으로 몸부림치면서 방탕하게 생활하던 모던 청년 '하윤식'이 벼락처럼 찾아온 뜨겁고 심상찮은 사랑에 마음을 데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속으로 초대한다. 특히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자를 좋아하느라 시대의 흐름 속에서 표류하는 하윤식의 희극적 삶 속에,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 가미가제 조선인들의 비극적 삶을 유머러스하고 아이러니하며 위트 있게 녹여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2010년 초반 인터넷 교보문고에 연재된 장편소설이다. 혼란스럽기만 한 1940년대 식민지 조선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희극적이기에 비극적일 뿐 아니라, 인간적이기까지 한 하윤식을 통해서 역사에서마저도 잊혀져가는 가미가제 조선인들을 상상력을 극대화하여 되살려내고 있다. 아울러 하윤식은 물론, 백정 출신 졸부로 금전적 부를 위해 친일도 서슴치 않는 아버지와 금전적 자유를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어머니, 그리고 가족을 부끄러워하며 '주의자'의 길로 들어선 우아한 형 등으로 이루어진 울트라 모던한 가족의 위선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민족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돈이나 사랑이 목숨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이분법의 논리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개별적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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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별아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실천문학》에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데뷔 초기 사회 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내려간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 을 발표해 젊은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후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 󰡔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30대에 접어들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영영이별 영이별󰡕 󰡔논개󰡕 󰡔백범󰡕 󰡔열애󰡕 등을 펴냄으로써 실존인물을 해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소설집 󰡔꿈의 부족󰡕을 펴냈다.
산문집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식구󰡕 등을 통해 소설가이자 한 개인으로서 경험하는 소소한 일상과 그 안에서 배우는 깨달음을 써내려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목차
올미꽃
진짜 아버지
홈, 스위트 홈
비밀
만남
그 여자
형
첫 키스
사육제
너의 마차를 별에 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