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황금만능주의에 가려진 그늘지고 음울한 청춘의 이야기!
J. P. 돈리비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진저맨』. 《모던 라이브러리》 20세기 100대 영문학으로 선정되며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상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안티히어로 시배스천 데인저필드, 즉 진저맨을 통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불안과 허무 의식이 팽배한 과도기적 시대에 직면한 한 개인의 초상을 그려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보편적 이상으로 부상한 시대를 뛰어난 유머와 위트, 깊이 있는 통찰, 문학적 감수성으로 묘사해내며 20세기 영문학의 지형을 새롭게 창조해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 법대생인 시배스천 데인저필드. 더블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적응할 마음도 없는 그는 무기력하고 불량한 스물일곱 살의 청년이다. 처자식은 내팽개친 채 술과 여자에만 빠져 사는 그의 삶엔 눈치, 배려, 신뢰와 책임감 대신 여인의 육체를 탐하는 기쁨, 섹스의 기쁨, 술의 기쁨 등 쾌락만이 존재할 뿐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을 인생 최대 목표로 삼고 살아가던 그는 영국으로 떠나 임종한 아버지의 유산만을 기다리는데…….
저자소개
저자 :
저자 J. P. 돈리비는 1926년 뉴욕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때 미 해병으로 근무했다.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미생물학을 공부하다가 1967년 아일랜드 시민이 되었다. 1955년 상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반영웅적 인물 데인저필드를 등장시킨 활기 넘치는 코믹 소설 『진저맨The Ginger Man』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55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후 1958년 미국에서 발표된 이 소설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아일랜드와 미국에서 판매 금지를 당하기도 했지만,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오늘날 20세기 영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돈리비는 인생의 어두운 면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깊은 애착을 지닌 등장인물들을 창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별난 남자A Singular Man』(1963), 『새뮤얼 S.의 가장 슬픈 여름The Saddest Summer of Samuel S.』(1966), 『양파 먹는 사람들The Onion Eaters』(1971), 『뉴욕의 동화A Fairy Tale of New York』(1973), 『신사 다시 댄서의 운명The Destinies of Darcy Dancer, Gentleman』(1977), 『슐츠Schultz』(1979), 『레일러Leila』(1983) 등을 썼다. 대부분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으며, 두 편은 영화화될 예정이다. 돈리비는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하며, 수차례 미술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1994년에는 『진저맨』의 탄생 비화부터 책을 둘러싼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담은『진저맨의 역사The History of the Ginger Man』를 출간했다.
역자 :
역자 김석희는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 ? 프랑스어 ? 일본어를 넘나들면서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전 9권), 쥘 베른 걸작선집(전 15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전 15권) 등 200여 권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