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 개의 저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렬한 이야기!
<폭풍의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워더링 하이츠』.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시리즈「을유세계문학전집」의 38번째 책이다. 두 개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와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 저택을 전세 낸 록우드는 집주인인 히스클리프를 만나기 위해 워더링 하이츠에 들른다. 그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록우드는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여자 유령과 마주치게 된다. 놀라서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그는 가정부 넬리에게 수수께끼 같은 집주인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 작품은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저자소개
저자 : 에밀리 브론테
단 한 편의 장편소설을 남긴 채 서른 살의 나이로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는 1818년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에서 1남 5녀 중 넷째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일랜드 출신의 성공회 신부였다. 1821년 어머니가 죽자 미혼이었던 큰이모가 살림을 맡았다.
여섯 살 때 언니들이 이미 다니고 있는 기숙 여학교에 입학했으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아버지는 딸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결국 큰딸과 둘째 딸은 집에 돌아와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이후 그녀가 받은 학교 교육은 언니 샬럿이 교사로 있던 학교에 몇 달 다닌 것뿐이었다.
학교 교사나 가정 교사로 자주 집을 떠났던 샬럿이나 막내 앤과는 달리, 에밀리는 주로 집에 남아 있었다. 아버지만 있는 집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며, 실제로 그녀는 30 평생을 아버지의 사제관에서 살았다.
1826년 아버지가 나무로 만든 군인 인형 세트를 오빠 브랜월에게 선물한 것을 계기로 남매들은 앵그리아라는 가상의 나라를 만들어 이야기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브론테 자매의 습작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손위인 샬럿과 브랜월이 주도했지만, 1831년 샬럿이 교사로 부임해 집을 떠나자 에밀리와 앤은 곤달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만들어 독립하게 되었다. 곤달 이야기의 특징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것이다. 곤달 이야기에는 등장인물의 대사가 노래로 제시되기도 하는데, 에밀리가 곤달 시편과 그동안 써놓은 시편을 샬롯이 발견하고 1846년 자매들 각자 남자 필명으로 공동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시집의 실패에 기가 죽지 않고 자매들은 그동안 써온 소설을 런던의 출판사에 보내 출간에 성공했다. 언니 샬럿의 『제인 에어』와 달리 『워더링 하이츠』는 곧바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평론가들은 소설의 구성이 복잡하고, 비도덕적인 정열을 다루었다고 비판을 가했다. 에밀리는 소설 출간 그 다음해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워더링 하이츠』는 반 세기가 지나고 난 다음에야 위대한 소설로 인정받는다.
역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채플 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세기 영시 전공이지만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토머스 하디의 『테스』 등 소설에 관한 논문도 썼다. 지은 책으로 낭만기, 낭만주의 시와 낭만주의 담론의 관계를 다루는 『역사로서의 영문학』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헨리 제임스의 『워싱턴 스퀘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