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울의 생명 문화재, 나무를 통해 배우는 동양 문화
우리의 삶과 희로애락에 뿌리내리며 자라 온 노거수 열전
서울은 역사가 깊은 아주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조선시대부터 수도로 정해져 오늘날까지 5백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땅의 가장 중요한 도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역사적인 도시에 어울리는 노거수가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문화는 나무와 함께 더불어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나무는 살아 있는 생명 문화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서울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이러한 생명 문화재인 나무를 찾아 그 나무와 관련된 각종 문화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동시에 나무의 생태와 쓰임까지 이야기하는 종합 문화 교양서이다.
서울의 한복판 종로의 조계사 앞마당에는 회화나무 노거수가 자라고 있다. 회화나무는 사대장수목 중 하나로 『삼국사기』에 “성이 함락되자 백제의 해론이 회화나무에 머리를 받고 죽었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심어져 자라던 나무였다. 청계천 양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버드나무는 일찍이 수양제가 사랑한 나무였다. 수양제는 대운하를 완성한 후 버드나무를 심었는데 너무나도 아낀 나머지 이 나무를 가꾸는 사람들에게 상으로 비단 한 필씩을 내리기도 했다. 버드나무를 수류隨柳나 양류楊柳라고 부르는 것도 수나라 양제의 나무라는 뜻에서 파생된 이름들이다.
이 밖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신촌 봉원사의 느티나무를 비롯해 한국 특산으로 성탄목으로 많이 사용되는 구상나무, 공자를 상징해서 중국이나 한국에서 문묘에 항상 심었던 성균관대학교 내의 은행나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을 통해 동양만의 독특한 미적 세계와 풍류, 정신문화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저자소개
경상북도 상주 출생. 1984년부터 원로 식물학자 고 이창복 박사 문하에서 식물분류학을 익히고 전국의 명산과 도서 벽지를 누비며 자생 식물을 연구해 왔다. 남쪽 한라산과 북쪽 백두산, 동해의 울릉도와 서해의 홍도 그리고 백령도까지 직접 발로 뛰면서 우리 꽃, 우리 나무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으며 생태적 특성을 밝히는 작업에 몰두했다. 현재 한국수생식물연구회 회장이자 한국수생식물연구소 대표이며 (사)한국환경보존협회 학술위원, 한국식물연구회 명예회장, 한국난대림연구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수필공원』에「새벽을 여는 소리」로 추천, 완료되어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사)한국문인협회 저작권옹호위원, (사)한국문인협회 종로지회장이기도 하다. 이밖에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 환경부 한강관리청 환경영향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사람보다 아름다운 꽃 이야기』,『솔잎차를 마시며』,『무엇이든지 물어봐?식물편』,『한국의 차그림 다화茶畵』,『살아 숨 쉬는 식물 교과서』,『가정원예대백과』(전10권), 『꽃이 있는 삶』(상·하),『서울 나무 도감』,『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새기다』등이 있다. 논문으로는『금산군 중장기 산림 기본 계획 연구』,『금산군의 고품질 산림 자원 부존 실태 조사 연구』,「자치단체 상징물에 관한 미학적 분석」,「수생식물의 자원학적 가치」,「한강 밤섬의 귀화식물 실태 조사 연구」,「백운산 광덕산 지역 식물 생태 조사 연구」,「서해 무인도 지역 생태모니터링」,「태백산 지역 식물 생태 및 종 다양성 조사 연구」등이 있다.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목차
머리말
나무는 생명을 키우는 어머니
선비가 좋아하는 나무
조계사의 회화나무 - 진리를 찾아가는 길잡이
문묘의 은행나무 - 중국에서 온 살아 있는 화석 식물
신촌 봉원사의 참죽나무 - 사랑채 뒤뜰에 심는 선비목
창경궁의 매화나무 - 옛 선비들의 탐매 여행
경운동 운현궁의 감나무 - 잎사귀에 글을 쓴 학문의 나무
경복궁의 돌배나무 - 달밤에 보아야 더욱 아름다운 꽃
남산의 소나무 - 영원한 겨레의 푸른 기상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금목서 - 짙은 향기로 첫서리를 알리는 꽃
금화터널의 능소화 - 더 높은 곳을 향한 뜨거운 열정
전설 속에서 자라는 나무
북한산의 겨우살이 - 사랑의 입맞춤은 이 나무 아래에서
관훈동의 계수나무 - 지상에서 자라는 달 속의 나무
송월동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팽나무 - 춘궁기를 견뎌 낸 먹을거리
독립공원의 무궁화 - 삼천리강토에 핀 겨레의 꽃
양재 나들목의 사과나무 - 인류 역사를 만든 한 알의 열매
탑골공원의 자두나무 - 조선 왕조와 흥망성쇠를 같이한 나무
관악산의 철쭉 - 뻐꾸기의 피 울음 속에 피는 꽃
금호동의 장미 - 가장 긴 재배 역사를 가진 꽃나무
상계동 수락산의 인동 - 혹한기를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
홍파동의 석류나무 - 루비로 가득한 붉은 주머니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의 꽃개오동 - 꽃과 새가 된 운명적인 사랑
산을 지키는 산신령 같은 나무
종로구 견지동 우정총국의 자작나무 - 눈부신 각선미를 뽐내는 미인목
남산의 오갈피나무 - 신선들이 즐겨 마셨던 음료
홍릉수목원의 잣나무 - 눈 속에서 더욱 짙푸른 가지
서대문구 안산의 때죽나무 - 가지에 매달린 수많은 진주
홍릉수목원의 구상나무 - 한국 특산의 기품 있는 침엽수
남산의 오동나무 - 천년의 소리를 품고 사는 나무
남한산의 산사나무 -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
마을의 이웃 같은 나무
신촌 봉원사의 느티나무 - 민중과 고락을 같이해 온 동신목
청계천의 버드나무 - 강변의 서정이 살아 있는 미인목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의 칠엽수 -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작은 꽃탑
여의도 윤중로의 벚나무 - 쓰임새 많은 자원 식물
북한산 우이령의 진달래 - 겨레의 마음속에 피는 꽃
서초구청의 영산홍 - 예로부터 뜰에서 가꾸었던 꽃
한양대학교의 동백나무 - 바람에 짙어 가는 붉은 향기
아차산의 싸리나무 - 목초로 쓰이는 중요한 밀원식물
창경궁의 뽕나무 - 하늘벌레가 먹는 신성한 잎사귀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나무
인사동 건국빌딩의 아까시나무 - 젖과 꿀이 흐르는 값진 생명 자원
성균관대학교의 상수리나무 - 들을 보고 달리는 산곡, 도토리
부암동 백사실 계곡의 으름 - 덩굴에 달리는 토종 바나나
수송동 조계사의 마가목 - 약효가 좋은 열매와 껍질
청계산의 칡 - 청빈과 화합을 뜻하는 덩굴
우면산의 구기자나무 - 신선이 알려 준 불로장생약
종묘광장공원의 모과나무 - 나뭇가지에 달리는 참외
조계사의 대추나무 - 산홋빛으로 익어 가는 과일의 제왕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