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결혼과 유산 상속을 둘러싼 드라마!
근대 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헨리 제임스의 대표작『워싱턴 스퀘어』. 1880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헨리 제임스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널리 애독되었다. 작가답지 않게 간명한 상황 설정과 문체, 작은 수의 등장인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차례나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윌리엄 와일러가 만든 영화는 명작으로 남아 있다.
잘 나가는 의사의 딸로 상당한 유산을 물려받을 예정이지만, 평범한 외모와 소심한 성격을 지닌 캐서린.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아름다운 청년 모리스가 나타나 사랑을 고백한다. 둘은 곧 결혼을 약속하지만, 딸을 낮게 평가하는 캐서린의 아버지는 모리스의 목적이 돈에 있다고 단정짓는다. 캐서린의 아버지는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하지만 머리 돌아가는 것만큼은 모리스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일방적으로 모리스의 편을 드는 캐서린의 고모까지 가세하면서 캐서린의 사랑은 파국을 맞는데…. 결혼과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가족 드라마가 펼쳐진다. 오스틴, 발자크, 호손 등 선배 작가들의 흔적이 담겨 있으면서도, 헨리 제임스 특유의 터치가 살아 있는 작품이다. [양장본]
☞ 시리즈 살펴보기!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시리즈「을유세계문학전집」. 1959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의 세계문학전집은 1975년에 100권으로 완간되며 한국 출판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출간된 지 50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이번 세계문학전집은 목록을 모두 다시 선정하고 완전히 새로 번역한 것이다. 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의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까지 다룬 작품 해설을 덧붙였다. 2020년까지 총 300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소개
저자 : 헨리 제임스
리얼리즘 소설의 정점을 보여주었으며 모더니즘 소설의 가장 중요한 선구자로 평가되는 헨리 제임스는 1843년 뉴욕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손꼽혔고, 한 해 먼저 태어난 형은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이다.
유럽에서 교육을 받은 제임스는 스물한 살의 나이에 작가의 길을 택했다. 이후 그는 주로 영국에 머무르면서 191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글쓰기에 매진했다. 제임스는 20편의 장편소설과 130편 가량의 중단편, 12편의 연극, 여러 권의 여행기, 250여 편의 서평과 수십여 편에 달하는 비평문 그리고 만 통 이상의 편지를 남겼다. 결혼도 하지 않고 50여년을 전업 작가로 살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양이다.
대중의 사랑보다는 작가와 연구자들의 숭배를 받는 경우가 더 많았던 제임스가 정전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1950년대 이후이다. 리비스는 『위대한 전통』에서 제임스를 영국 소설의 맥을 잇는 단 네 명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지목했다(나머지는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조지프 콘래드이다). 이후, “제임스 산업”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비평이 쏟아져 나왔다.
제임스의 성취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미국인도 아니고 유럽인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을 버텨 내면서 제임스는 “국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둘째, 리얼리즘의 대가이면서 모더니즘의 선구로서 제임스는 형식에 대한 고려가 별로 없었던 소설에 형식적 완결성을 부여했고, 소설 비평과 이론의 기반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내면 갈등을 겪는 여성 인물을 전면에 배치했다. 다양한 여성 인물들을 그려 냈을 뿐 아니라, 남성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이들을 내면이 있는 개인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스퀘어』는 세 번째 성취의 사례이다.
역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채플 힐)에서 19세기 영시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이다. 논문으로는 「자기부정과 자기억압의 극화」, 「정전 논쟁 - 그 허와 실」, 「경계선에서 본 한국 문학의 세계화와 문화 제국주의」, 「"문학"과 낭만주의 - 문화론자들의 "문학" 비판 다시 읽기」, 「테스, 《테스》, 텍스트 : 하디의 《테스》 다시 읽기」 등이 있고, 낭만기, 낭만주의 시와 낭만주의 담론의 관계를 다룬 『역사로서의 문학』(근간) 등의 저서와, 『W. B. 예이츠』(공역), 『워더링 하이츠』 등의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