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밝았다. 2016년은 꼭 내가 환갑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원숭이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부려서 시집을 냈다. 이번이 세 번째 시집이 된다. 시를 쓸 때마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마음먹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데 문인의 사명은 글을 쓰는 명함을 가졌기 때문이다. 고독함과 외로움을 밥상에 차려놓고 숟가락질을 했다. 식사하면서 밥알을 많이 흘리기도 했다. 모자라는 밥은 다시 밥솥에 시상을 씻어 넣고 불을 땠다. 수십 번 뜸을 들여서 설익은 밥을 지어냈다. 그런대로 지어낸 밥을 먹을 수 있겠다고 조심스럽게 밥상 위에 차려놓았는데 독자들의 입맛이 까다롭기에 두려울 뿐이다. 오로지 盡人事待天命 하는 마음이다.
― 나광호, 책머리글 <시인의 말>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외등을 켜 놓은 이유
말매미 울던 날
나의 행복
청춘의 노래
이젠 꿈을 찾아가리라
겨울 강변에서
특단의 방책
태풍의 서사시
보시布施
빈 잔은 우주
낙엽 지는 날에는
어처구니없다
낭비
마음의 잣대로
외등을 켜 놓는 이유
어머니
제2부 길 위의 만찬
희망의 알약
길 위의 만찬
흥정
이별하는 모습
첫눈이 오는 날
사랑한다는 것은
나이 들며 서운한 건
전기난로를 쬐고 있으면
인연 그리고 만남
죽겠다는 말
화해
밤기차
잊혀져가는 설날풍경
거목
학습
제3부 나이 듦에 대하여
나이 듦에 대하여
특별한 송년회
최상의 깨달음
후회
허물들
자식의 지위
작심삼일
고향 생각
삼짇날이 되면
호국안민 수륙방생 대집회
기차를 타면 5일장을 만난다
무지개 뜨는 아침
내 인생에 겨울을 만난다면
산다는 것은
깊은 맛
딩기개떡
입파도에 밤이 오면
백령도의 아픔
길
제4부 등대 같은 새
고향의 강
사랑하기 좋은 계절
아버지의 들녘
시냇물도 시인도 나그네
등대 같은 새
실수
상선약수(上善若水)
생의 소명
회억(回憶)
모정
아이러니
부처님의 가르침
잔소리
낙엽 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햅쌀과 김장김치
전세 값의 폭력
가본 산을 또 가보는 것은
제5부 고기 굽는 날
비에 젖은 낙엽을 쓸며
부모의 마음
그리움
칼의 노동
까치도 독경소리를 듣는다
첫눈
고기 굽는 날
업적
대추
경험부재
껍데기는 가라
설날 중후군
참새들이 무리 짓는 이유
소록소록 눈이 쌓이는 겨울날에
눈길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