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수필은 인간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다. 수필과 친해지면서 컴퓨터와 함께 노는 시간이 매우 길어졌다. 밤과 낮, 새벽과 저녁 가리지 않는다. 갈수록 눈이 침침해져서 탈이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인터넷을 하는 노인의 두뇌는 건강하다고하니 말이다. 인터넷 검색이 독서보다 더 효과적으로
뇌의 광범위한 영역을 자극한다고 하지 않던가? 노인의 사고력과 기억력을 유지하는데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내가 수필을 사귀지 않았으면 이렇게 컴퓨터와 가까이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수필이 나를 컴퓨터와 사귀게 했으니 이 역시 수필이 가져다주는 보너스가 아닌가?
멀지 않아 생산 시판될 10대 미래 약未來藥이 인터넷에 소개되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독일의 대중지 빌트가 지난 1월에 소개한 기사다. 땀 냄새는 사라지고 몸에서 향기가 나는 ‘향수알약’, 검은 머리는 세지 않게 막아주고 흰머리는 검게 만들어 주는 ‘흰 머리 약’, 성욕을 유지하면서 정자 생산만 막아 주는 ‘남성피임약’, 3주 만에 평균 5%의 체중을 감량해 주는 ‘다이어트 약’, 부작용 없이 흡연욕구를 줄여 주는 ‘금연 약’, 특정부위에 혈액순환을 늘려 영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발기부전 치료제’, 도박할 때 나오는 앤도르핀을 억제해 주는 ‘도박중독치료제’, 술 마신 다음날 숙취를 해소해 주는 ‘술 깨는 약’, 건선이 발병하지 않도록 막아 주는 ‘건선치료제’, 알약복용으로 최대 150세까지 수명을 연장한다는 ‘수명연장 약’ 등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들 10대 미래 약은 현재 시험 중이거나 승인단계에 있는 신약新藥이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들 신약新藥이 신약神藥이 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이번 고희기념 수필집《나는 행복합니다》에는 70편의 글을 담았다. 고희니까 상징적인 의미로 그렇게 한 것이다. 70편을 7부로 나누었다. 이 수필집이 나오도록 전라북도문예진흥기금을 지원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과 출판을 맡아 주신 북매니저 김서종 사장님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 수필집을 읽으신 독자들도 모두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김학, 책머리글 <수필과 더불어 살아온 세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