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이야기
이 책은 미국 LA에 제대로 된 영사관 건물도 없었던 1960년대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요 외교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 중심에 섰던 박수길 대사의 외교인생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역사를 독자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쓰였다.박수길 대사는 각계에서 ‘한국의 UN통’으로 불리는 외교관 경력 36년의 전직 주유엔대사로, 외무부 조약국장 및 정무차관보, 주모로코 대사, 주캐나다 대사, 주제네바 대사 등을 거쳐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한국수석대표 및 의장, 유엔인권소위원회 위원, 유엔사무총장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박수길 대사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영원한 나의 보스”라고 칭송할 정도로 많은 외교관이 존경하는 외교 전문가이다. 그는 각국 대표의 만장일치로 유엔협회세계연맹 회장에 연임 선출되어 지금도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 외교 역사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대한민국 외교사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역정을 견뎌왔으며 우여곡절의 비사로 점철되어 있다. 이런 현대 우리 외교사의 현장에 있었던 박수길 대사는 고비고비 중요한 국면마다 참여하였고 관찰한 바를 세상에 전달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여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치열했지만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던 남북 외교전, 분단 이래 최초로 일가족 11명이 탈북한 김만철 사건, 여전히 음모론에 싸여 있는 김현희의 KAL기 858편 폭파 사건 등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이제는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건들을 저자가 직접 실무자로 참여했기에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유엔 남북 동시 가입,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결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당선 등에 대한 이야기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열심히 전투 중인 외교관들의 열정과 애국심을 느끼게 해준다. 뉴스나 기사를 통해서 접했던 것보다 더욱 긴박하고 치열했던 외교 사건사고의 현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문제를 해결했던 저자의 기록물이라 당시의 상황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