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걸스 - M.M.쉬나르 장편소설
〈USA투데이〉, 아마존 차트 베스트셀러!
탐정이자 형사인 ‘조 푸르니에’ 주인공 연작의 서막
“왜 다들 춤추는 자세를 하고 있는 거지?”
유부녀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 미스터리
긴장과 스릴의 빌드업 끝에 강력한 한 방이 온다!
얼마 전에 경위로 승진한 조 푸르니에는 어느 호텔 방에서 살해된 여성의 시신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시신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폭행이나 강도의 흔적은 없고 범인은 오직 피해자의 결혼반지만 들고 간 것으로 보인다.
조가 해답을 찾아 헤매는 동안 또 한 명의 피해자가 추가된다. 역시 호텔에서 죽은 채 발견된 피해자는 유부녀였고 춤을 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결혼반지만 사라졌다. 다른 지역의 다른 호텔에서 일어난 비슷한 형태의 살인사건에 조는 연쇄 살인임을 직감하지만, 상사도 FBI도 그녀의 의견을 묵살한다.
조는 포기하지 않고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며 단서를 찾기 위해 뛰어다닌다. 그럼에도 점점 희망이 사라져가던 중 조와 동료 형사들은 피해자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한다. 바로 피해자들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즐겨 했으며 거기서 범인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리고 범인이 새로운 타깃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무고한 희생자가 또다시 나오기 전에 반드시 그놈을 잡아야 한다. 과연 조는 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얼개를 풀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까?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심리 게임
트라우마에 갇힌 범인이 외로운 사람들을 노린다
작가 M.M. 쉬나르는 여형사 조 푸르니에를 주인공으로 하는, 현재 5편까지 나온 연작 범죄소설 ‘조 푸르니에’ 시리즈 첫 작품인 《댄싱 걸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범죄를 통해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범인의 트라우마와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실감나게 그려내 독자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
현대의 범죄는 총이나 칼 혹은 주먹으로 맞서던 예전보다 훨씬 더 내밀하고 복잡하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그 이면에 무시무시한 위험과 함정, 잔인함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범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온라인 게임 속에서 타깃을 고르고, 상대를 유혹하기부터 살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게임처럼 실행한다. 가상 세계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진정성 어린 대화’의 덫에 걸리는 유부녀들을 노린다. 현실의 공허함을 달래는 그들의 약점과 심리를 이용해 자칫 매력적으로 보이는 덫을 놓는 것이다. 그리고는 상대가 가장 희열에 찬 순간, 가장 잔인한 죽음으로 이끈다. 그리고 피해자의 결혼반지를 전리품처럼 챙긴다.
이야기 속에, 상처 없이 밝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겉으론 평범하고 행복한 듯 보이지만 피해자들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문제와 공허감이 짙다. 현실 인간관계의 단절과 그로 인한 외로움과 소외 문제를 사이버 상에서 해결하려다 더 외롭게 죽어간 사람들.
그들을 노리는 괴물은 끔찍한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성장 과정을 보면 살인 충동과 여성 혐오가 어디서 싹트고 뿌리 내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살인범을 추적하는 탐정 조 푸르니에도 유년기 상처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는, 어딘가 그늘을 품은 인물로 그려진다. 친구의 죽음 앞에서 무력했던 자괴감, 남은 사람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조는 집요하리만치 사건에 매달린다.
범죄 소설의 전형을 깨뜨리는 역작
등장인물의 서사가 몰입을 더하는 심리 스릴러
주로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의 시선과 범인의 시선 두 줄기로 전개되는 여타 범죄소설과 달리, 《댄싱 걸스》는 여러 피해자나 주변 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풍성해지며 서스펜스를 더한다. 작가는 스러지는 조연들을 그저 피해자로 간단히 취급하지 않고, 한 명 한 명 서사를 부여하며 그들이 살아온 삶과 그 과정에서 찾아온 기쁨과 슬픔, 권태와 고민을 보여준다. 그들이 왜 게임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왜 부정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연민이든 혐오든 독자의 판단과 공감의 숨통을 열어 놓는다. 조가 단서를 찾기 위해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들의 캐릭터는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탁월한 묘사 덕에, 피해자뿐 아니라 이야기 속 모든 인물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주인공인 조 푸르니에와 연쇄 살인범의 삶, 트라우마, 움직임, 감정 변화 등도 마치 뒤를 밟은 듯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독자들은 충격적인 반전을 마주하게 되고,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댄싱 걸스》는 여기서도 한 번, 전형적인 스릴러의 공식을 비껴나간다. 조 푸르니에라는 인물은 여전히 궁금하며, 아직 선명하게 완성되지 않았다.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