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조금 더 느리게 가는 길 - 지금 내게 꼭 필요한 한마디

조금 더 느리게 가는 길 - 지금 내게 꼭 필요한 한마디

저자
김정한
출판사
레몬북스
출판일
2021-08-11
등록일
2021-11-25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15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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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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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가끔은 길을 잃는다 해도 좋아
화순 편백숲으로 들어왔다.
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을 먹고
정신없이 얘기하다가 양떼 목장으로
빠지는 길을 놓쳐버렸다.
이렇게 목적지를 정해놓고도 길을 잃어
다른 곳에서 마음을 내려놓을 때,
우연히 기분 좋은 발견을 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화순 편백숲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끈 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편백과 삼나무다. 숲은 웅혼하다. 숲 사이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미려하게 구부러진 흙길도 예스럽고 호젓하다. 길섶에 핀 하얀 개망초의 자태도 신기하다. 눈 닿는 모든 것이 예쁘다. 원래 가고자 한 길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정해진 것에 나를 꼭 맞추느라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뜻밖의 감정을 만날 수 있는 계기다. 삶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예상한 대로, 계획한 대로 걸어지지 않는 것이 삶이다. 때로는 길을 잃어 못 견디게 힘들지라도 돌아보면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게 했다. 그러니 이제는 옳은 길, 맞는 길만 찾는 삶에서 나의 길을 나의 속도로 걷는 삶을 살자. 가끔은 정처 없이 길을 잃고,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보자.
◆ 똑같은 하루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힘
그러니까 무모하게 걸어 들어가자.
아직 살아보지 않은 시간 속으로.
최근 몇 년간 많은 것이 나를 괴롭혀댔다. 아무리 애써도 잘 넘어가지 않는 시간과 시간 사이에 서 나는 열심히 발버둥쳤지만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부둥켜안고, 가시밭길을 맨발로 걸었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지나 다시 평온이 찾아왔다. 이 얼마만에 온 평온인가. 별일 없이 아침을 맞고, 별일 없이 저녁을 맞이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다. 버텨내서 다시 살았다. 아니, 소중한 것들이 나를 살렸다. 이제 다시 나를 사랑하게 됐다. 더 단단하게, 더 몰입하며. 삶의 이유가 분명해졌다. 그러니까 잘 살아야 한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깊은 슬픔에 빠지고, 바닥으로 떨어져,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헤맨다. 그 시간을 견디고 견뎌야 비로소 빛이 보인다. 삶이 내려놓는 빛 한 점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삶은 매 순간 소중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별 일 없이 흘러가는 삶이라도 그 하나하나에 무수히 서려 있는 소중함을 발견하고, 깊이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삶은 무엇보다 단단하고, 무엇보다 선명하다. 그렇게 묵묵히, 천천히 내 삶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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