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 -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4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미풍도 우리에게는 죽음을 생각나게 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나를 무기력하게 하는 그 생각이 내 영혼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 말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도 생각할 수도 꿈꿀 수도 없었다.(본문 6쪽)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던 시절, 주인공은 한 친척의 초대로 한적한 시골의 별장으로 간다. 그곳은 평화로웠지만, 속속 날아드는 지인들의 죽음의 소식에 그의 마음은 계속 어둡고 침침한 늪 속을 헤매는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하나의 커다란 징조를 발견한다. 이것은 틀림없이 ‘나’의 정신적, 육체적 파멸을 예고하는 징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