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기고 보니 - 옷이 입고 있는 삶의 지혜와 역사이야기
옷은 삶이자 지혜, 과학, 애환이다
옷 속에는 삶의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시대의 역사와 애환이 깃들어 있다. 지난날의 옷이 그랬고 앞으로 입어야 할 옷도 그럴 것이다. 지난 30여 년을 옷에 대해 가르쳐 온 저자는 그간 옷과 함께해 온 자신의 소회를 책으로 풀어냈다. 옷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영향력에 놀라며, 그것이 지닌 경이로움에 새삼 탄성하게 된다는 저자는 그 경이로움을 의류학도들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이야기하듯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옷이 가진 진정한 파워를 들려주고 싶었다.
이 책에서는 몇 년간 패션 광풍으로까지 지칭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잡스 따라잡기’에서부터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 미셸 오바마의 배려의 패션을 들여다본다. 또한 엄청난 폐해에도 불구하고 대유행한 조선시대의 가채에서부터 의생활의 변화를 불러온 6.25 전쟁 때의 이야기, 얼마 전 사망한 카다피의 의상 강박증 등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들을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소재들로 책을 풀어간다.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 패션
흔히 패션은 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들 한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의 거울 속에 보이는 ‘옷 입고 있는 사람의 모습’만이 아닌 ‘시대의 모습’까지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옷은 비단 보이는 모습 그대로만이 아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시대와 생활이 담겨 있다. 저자가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바로 옷이 내포한 다양한 의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