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웨이라인 2 (완결)
살아는 있었네. 무정한 서은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Number 10. YOON
우리는 늘 함께였다. 기억하고, 또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까지 서로의 곁에는 서로가 있었다.
띠링. 강윤의 시작은 늘 짧은 알림음이다.
[오늘 날씨 맑음. 경기 잘해. -은수-]
한쪽으로 치우쳐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대화.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딱히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으로 이어지는, 가까이에서 보면 그게 강윤과 서은수의 관계였다.
‘서은수가 보는 경기는 꼭 지더라.’
서은수는 강윤의 경기를 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그날, 단 하루만 빼고.
충실하게 지켜 온 규칙은 공모전에 당선된 그날, 간절히 바란 네 승리 앞에 무너졌다.
그리고, 이제 거리를 바짝 좁힌 네가 다가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