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불가촉연가(개정판) 3권
옛날에 한 명의 불가촉(不可觸)의 예외신분인 뮤지안 소년이 살았다. 뮤지안 소년은 자기 또래의 왕자들이 신궁에게서 수업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본 뮤지안 소년은 활을 배우고 싶었다. 뮤지안 소년은 혼자 신궁을 스승으로 삼고 수업을 훔쳐보며 활을 익혔다. 열심히 연습한 덕에 뮤지안 소년은 금세 훌륭한 사수가 되었다.
어느 날 왕자들을 가르치던 신궁은 뮤지안 소년이 자기의 수업을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나브체는 뮤지안인 소년이 자기의 수업을 훔쳤다는 것을 알고 무척 화가 났다. 뮤지안 소년은 용서를 빌며, 자기를 노예로 바쳐 수업에 대한 값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나브체는 소년을 노예로 갖길 원치 않았다. 바나브체는 소년의 오른손 엄지를 원했다.
.
.
.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스승에 대한 경애로 신분을 속인 소년 아휜,
“부족하지만… 가르쳐 주신다면 배우고 싶습니다.”
제자가 불가촉천민인 줄은 꿈에도 알지 못하고,
아휜을 귀애했던 신분제의 수호자 세르카쟌.
“내게 배워 보겠느냐?”
어느 가을날, 진실과 함께 그들의 관계는 예정된 파국을 향해 치닫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