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기장 2권 (완결)
27살이라던 집 주인 딸인 은재누나가 성수고등학교 입학식에 교복을 입고 내 눈 앞에 나타났던 날, 팽하니 현기증이 돌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날은 내가 신입 교사로 첫 출근을 한 날이자, 그녀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열일곱 살 소녀와 사회 초년생인 나는 그렇게 물고 뜯으며 치열하게 싸우고, 치열하게 외면을 했다.
치열함을 이기고 우리는 연애를 하고, 이별도 해봤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결혼 2년 차가 되던 어느 날!
내 손에 아내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나는 그 날부터 아내의 일기를 정주행 구독하기 시작했다.
소녀 시절 아내의 사생활과 결혼 후의 우리의 사생활 까지 낱낱이 적혀 있는 꿀잼 아내의 일기장!
내 살아생전에 완결 되지 않을 아내의 일기장에는 요즘 들어 자꾸만 잠자리에 대한 불만이 적히기 시작했다.
10여년 만에 교복을 입고, 학창시절부터 좋아하던 아이돌의 10주년 콘서트를 간 아내를 데리러 가는 길부터 우리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