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소용없어. 4
※5권에는 단행본 특별 외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참고 바랍니다.
부유한 강대국 아델라의 왕세자비가 되었다.
가난한 리마렌 왕국의 공주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지만,
아델라 왕국 선왕의 유언 덕분이었다.
하지만 아델라 사람들은 그녀를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고, 왕세자비는 하녀에게조차 무시당한다.
게다가 남편인 왕세자가 해주는 말이라고는 싸늘한 충고.
“울어도 소용없는데.”
“그렇게 울 시간에 비의 권리를 찾는 게 좋겠군.”
결국 헤어지기 위해 이혼장을 건네는 순간조차, 그는 냉정했다.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
“제니트, 지금 가면 나는 다시는 널 찾지 않을 거야.”
서로를 위해, 제니트는 그렇게 아델라 왕국을 떠났다.
* * *
“……기다렸어.”
시간이 흐른 후, 우리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 갔다가 그 남자와 마주쳤다.
“농담이야, 제니트. 날 버린 널, 내가 기다릴 리가 있나.”
서로의 첫사랑이라서, 부부였기에, 알 수 있었다.
내게 일부러 비수를 꽂는 카이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 * *
이미 끝난 사이인데, 이 남자는 왜 자꾸 내 주변에 나타나는 걸까.
“카이저.”
“이제는 제발 돌아옵시다, 제니트 아델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