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오 살인, 2층에 찾아온 천사(영미 단편 추리)
The Man Who Knew How (착오 살인)<1932>
Dorothy L. Sayer (도로시 세이어즈)<1893~1957>
흔히들 도로시 세이어즈를 아가사 크리스티와 비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두 뛰어난 작가는 동시대의 여성작가라는 것 이외는 사실 비슷한 점이 많지 않고 세이어즈는 좀더 realistic하고 E.C. Bentley나 Austin Freeman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심지어는 과학적인 측면 조차도 있다. 또한 장편은 별개로 하더라도 크리스티의 단편은 세이어즈에 비하면 매력이 떨어지거나 가볍게 느껴진다.
세이어즈에게는 추리소설을 문학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찬사도 있기는 하지만 (챈들러와 해밋에게도 비슷한 평을 하는 평론가들도 있기는 하다)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자칫 싸구려 장르의 한 부분으로 남을 뻔한 추리소설에 최소한 문학적 요소를 가미했던 작가들임은 틀림없다.
이 단편은 완전범죄의 방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사나이의 블랙 코메디 같은 이야기인데 세이어즈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character들을 효과적으로 묘사하며 밀도 있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The Second-Story Angel (2층에 찾아온 천사)<1923>
Dashiell Hammett <1894~1961>
여러 면에서 해밋의 소설 중에 이례적인 소설이고, 하드 보일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전혀 해밋 답지 않은 소설이다.
스케일 면에서도 섬 전체를 털거나(쿠피그널의 약탈: GUTTING OF COUFFIGNAL), 도시전체를 말아먹는(악몽의 도시: NIGHTMARE TOWN) 것과는 딴판이다. 대부분의 해밋의 이야기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인데 이 단편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마지막에 재미있는 극적 반전을 도입한 소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