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쉽게 나누기
한글만 알면 우리말을 깨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글자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던졌을 때,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아마도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은 ‘한글’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또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한자 없이 한글 문장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당신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
지금 당장 국어사전을 열어 단어들을 찾아보자. 과연 한자가 병기(倂記)되지 않은 단어가 몇 개나 될까. 어쩌면 당신은 순우리말 단어를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에 생각보다 놀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이렇듯 많은 한자가 있다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우리말의 70%는 한자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즉 한글을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한자를 이해해야 한다.
한글로만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을까?
장창훈 작가는 ‘한자쉽게나누기’를 시작하면서 한글전용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이 책을 집필한 의도를 밝히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새겨진 한문을 배제한 채 시행되는 교육은 ‘내용 없는 형식만 가르치는 형국’이라고 비판한다.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단어나 문장의 진의를 깨닫지 못하는 현실을 가리킨다.
작가는 단순히 한자의 중요성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는 표의문자만 가지고 있는 중국과 표음문자만 가지고 있는 미국을 예로 들며 우리는 표음, 표의문자를 모두 가진 축복을 받았음을 강조한다. 그는 한글과 한자의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남자와 여자’의 관계로 비유하면서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한글로는 부족한 언어에 대한 교육을 한자교육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문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길잡이
이 책은 한문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8급 한자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이 시험에 합격하면서 그 즐거움을 느끼면 알아서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합격에만 매달려 속도를 올리는 것은 좋지 않다. 빨리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더 깊이 이해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42.195km를 뛰는 마라톤과 같아서 서서히 차분하게 꾸준히 진행해야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 장창훈은 미디어펜 취재기자로서 ‘한자부흥이 곧 한글부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자연구와 함께 초등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한자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한자 쉽게 나누기’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