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황제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셀마 라겔뢰프의 소설로 성인을 위한 동화와 같은 작품이다. 부녀지간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며, 환상적이면서도 동시에 비극적 상황을 잘 그려 낸 수작이다.
“상상 속에서는 원한다면 축제처럼 즐거운 날로 가득 채울 수 있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현실보다는 훨씬 달콤한 법이니까.”
가난한 일꾼 얀은, 아내가 계획에 없던 딸을 임신하게 되자 육아에 빼앗기게 될 자신의 휴식 시간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딸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그의 유일한 기쁨이자 사랑이 된다. 딸의 나이가 열여덟이 되던 해, 새 농장주의 탐욕으로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그녀는 노부모 대신 돈을 벌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떠난다. 딸의 부재를 견디지 못한 얀은 자신을 포르투갈 황제라고 믿는 망상에 빠져들고, 여황이 된 딸이 언제고 당당하게 금의환향할 거라고 장담한다. 이 소설은 한 아버지가 붙잡고 싶었던 꿈과 놓을 수 없었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