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뭇결에는 이 땅에 산 사람들의 온갖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찾아 떠난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의 20년 탐사기
사람은 나무를 심고 나무는 사람을 지켜주며, 나무와 사람은 이 땅에서 오래오래 더불어 살아왔다. 그래서 나뭇결에 담긴 사람살이를 탐색하고 나무를 심은 사람이 남긴 뜻을 살피는 것은 이 땅의 인문 역사를 탐구하는 일과 다름없다.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우리의 긴 역사 속에서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이야기, 나무에 담겨서 사람의 입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조 이성계, 신사임당, 원효대사, 김구 등 위인부터 평범한 삶을 산 무명씨에 이르기까지,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나무 곁에 남긴 우리 역사의 숨은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자.
저자소개
저자 : 고규홍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레는 나무 인문학자. 오랜 기자 생활을 접고 천리포에 숨어들었다가 숲의 고요와 아름다움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났다. 그 후 매일같이 나무를 찾으며 나무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나무를 찾아 떠난 세월이 나무를 심은 사람, 나무 곁을 지키며 사는 사람을 만난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뭇결에 담긴 사람살이의 이야기에 매혹된 그는 오늘도 나무를 찾아 길을 나선다.
천리포수목원 이사이며 한림대학교와 인하대학교 겸임교수다. 지은 책으로 《슈베르트와 나무》, 《고규홍의 한국의나무 특강》,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천리포수목원의 사계 봄·여름 편, 가을·겨울 편》, 《나무가 말하였네 1, 2, 옛시》, 《도시의 나무 산책기》, 《옛집의 향기, 나무》, 《절집나무》, 《이 땅의 큰 나무》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자취를 찾아서
1장 꼬장꼬장해도 올곧은 마음일 수 있다면
최치원 - 세상사에 실망한 은둔거사의 자취
강회백 - 옛 주인을 반긴 고고한 암향
맹사성 - 명재상이 600년간 나눠준 씨앗
류윤 - “모과나무처럼 쓸모없는 사람”
공서린 - 뜻을 이어가기 위해 되살아난 생명
송순 - 하늘과 땅의 순리를 따라 짓고 심다
주세붕 - 삶과 죽음의 굴레를 담은 철학의 솔숲
이황 - 나무 그늘에서 키운 사유의 힘
신사임당 - 천재 예술가의 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매화
주이 - 비범한 건축물에 가장 평범한 나무 심어
김정희 - 조선 최고 선비의 어린 시절 추억
2장 곁에서 숨 쉬는 존재가 전해줄 위로
엄임의 -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신의 보금자리
김영동 - 전쟁터로 떠나는 젊은 아들의 마음
고려의 어머니 - 세상 모든 어미의 애틋한 한
황시간 - 찬비 맞고 서 있을 탱자나무를 그리며
오득린 - 이순신과 함께 싸운 장군의 혼
김충남 -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군 형제의 넋
조선의 아버지 - 이 땅의 아이들을 더 소중히 바라볼 수 있게
최중룡 - 나무를 바라보며 대대로 전한 효성
위윤조 - 들일하는 어머니를 위한 나무 그늘
3장 윤회의 굴레에서 언젠가 시들더라도
자장율사 - 온전히 버리기 위해 육신을 내려놓고
원효대사 - 위대한 승려가 남긴 광활한 비자나무 숲
도선국사 -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손들의 평화와 희망
무명 승려 - 내가 아니라 후손의 안녕을 기원하며
보조국사 - 스님의 발이 되었다가 생명 되찾아
원묘국사 - 부패한 불교를 비판하는 결의
각진국사 -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불가의 진리 아로새겨
나옹선사 - 부처님의 은덕을 숲으로 퍼뜨리다
진묵조사 - 늙은 부부 팽나무에 담긴 세월의 뜻
4장 더불어 배부른 웃음 지으려면
애장왕 - 슬픈 운명의 어린 임금이 심은 느티나무
마의태자 - 조국 잃은 한을 품고 틔운 싹
류청신 - 반역자의 손길을 따라 들어온 호두나무
태조 - 전쟁 통에 교실 역할을 해준 느티나무
김구정 - 화기를 누르는 연못에 심은 소나무
개혁파 선비들 - 허망하게 좌절한 이상의 자취
변협 - 왜구의 침입에 맞선 해남 군민의 용맹
성이성 - 백성을 살피는 암행어사의 선정
인조 - 추위를 이겨내며 나라를 지킨 탱자나무
효종 - 볼모 생활을 도운 이 향한 각별함
고종 - 우리 민족의 대표 소나무를 심다
5장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김구 - 조국 수난사의 숨결을 가득 담고
심훈 - 민족의 염원을 담고 살아남은 상록수
손기정 - 가슴에서 침략자의 흔적을 가려주다
임종국 - 우리나라 최초의 조림왕으로 우뚝 서기까지
민병갈 - 미묘한 차이에 담긴 생명의 자존심
나무 찾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