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어린 딸을 데리고 도망쳐 도쿄에서 생활하는 싱글맘 다카요. 그녀에게 도착한 임대료 체납 독촉장. 강제 퇴거까지는 열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친정도, 대부업체도 그녀를 외면한다. 궁지에 몰린 다카요가 매달린 곳은 SNS로 고객을 모집하는 불법 개인 사채업자 미나미. 간신히 돈을 빌려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변변찮은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해 대출금은커녕 이자와 공과금 내기에도 빠듯한 상황.
그런데 이 미나미라는 사람, 유난히 친절하다. 대출금 변제일을 유예해주는가 하면 육아 고민이나 한부모 가정의 고충과 같은 개인적인 상담까지 해준다. 그와는 별개로 돈 드는 일은 자꾸만 생기고 친절함에 반비례하듯 대출금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만 가는데…….
“미나미 씨, 혹시 주말에 효율적으로 일할 만한 곳을 아시면 조언해 주세요.”
“그런 일자리가 전혀 없지는 않죠.”
조르고 졸라서 받은 구인 목록은 성매매 일.
이 사람, 애초에 날 성매매 쪽에 팔아넘길 꿍꿍이였을까?
“내가 대출해 준 돈은 다달이 조금씩 갚아도 괜찮으니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대체 ‘미나미 씨’는 누구일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맞을까?
빚밖에 없는 인생에서 벗어날 길은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