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주 만물이 다 신기하고 경이롭지만,/ 그중에 나는 꽃을 보면 행복해진다/ 때가 되면 눈보라 속에도 꽃을 피워/ 모든 이를 설렘에 빠지게 하는 설중매가/ 그렇고 씨앗을 멀리 보내려 민들레 꽃받침이/ 변해 갓털 되어 멀리 날아가는 자연의/ 이치는 참으로 신기하다./ 이른 봄 도시의 보도블록 사이에 해맑게 웃는/ 민들레를 보면 가슴이 찡하게 요동을 친다./ 삼동三冬을 견뎌낸 작은 씨앗, 생명의 끈기에/ 놀라고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햇살을 잡아당기며/ 봄을 기다리는 작은 들꽃의 힘,/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로움, 찬사를 보내고 싶다./ 봄부터 철철이 피고 지는 모든 꽃을 보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워 넋을 빼앗기기 일쑤다./ 산과 들에 피어나는 작은 꽃도 다 이름이 있다./ 언제 누가 지어준 이름인지 알 수는 없지만/ 꽃마다 색깔도 모양도 다른 게 향기 또한 저/ 나름의 특색을 나타내 나를 황홀경에 들게 한다.
― 안행덕, 책머리글 <꽃을 보면 행복하다>
목차
머리말 | 꽃을 보면 행복하다_안행덕
제1부 게발 선인장
선운사 동백
무화과
찔레꽃 향기는
산문에 핀 꽃무릇
게발 선인장
합환수
나 동백꽃 되려 하네
쑥부쟁이 되셨나요
오월 숲에서
칸나꽃
진달래 지다
해바라기
절간에 핀 서향
달맞이꽃
화우(花雨)
지는 꽃이라고
각시붓꽃
벌써 목련 지네
백목련
녹차를 마시면
제2부 도둑놈 가시
도둑놈 가시
장다리 꽃밭에서
수박꽃
밤 새 털린 은행
꽃비 내리는 날에
눈부시다
와목
등꽃
넝쿨장미
노루발
해 질 녘 호숫가에서
산딸기
아카시아
소금꽃
불두화(佛頭花) 피었네
추석
낙엽과 나
선인장
낙엽이 되어
시를 찾았네
제3부 하고초
감꽃 추억
설중매
이른 봄날
청보리
저 동백
능소화
봉선화 추억
박꽃 속에는
밤꽃
하고초(夏枯草)
접시꽃
벚꽃의 아우성
연꽃
벚꽃이 지네
봄날은 간다
민들레
가라지
낙엽
회화나무
저승꽃
제4부 까마중
쑥 같은 그녀
상고대
꽃 진자리
보랏빛 제비꽃
꽃이 되고 싶어
들국화
꽃이 되련다
수선화
소류지 연(蓮)
박태기나무
석류
까마중
호접난
삐비꽃 연가
담쟁이
꽃샘추위
몽고반점
한마음
봄빛
꽃잎은 왜 피고 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