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누군가는 말하기를 ‘시를 감상하는 것은 시를 짓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사실 시인의 품을 떠난 시는 읽는 사람에 의해 다양한 상상력이 동원되어 새로운 시로 태어나는 것이 옳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상력이 지나쳐 시인이 의도하는 것과는 다르게 너무 멀리 화살이 날아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상상력이 부족하여 화살을 쏘아보지도 못하고 시집을 내려놓는 경우도 있다.
시인의 시가 독자들에 의해 제대로 읽혀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좀더 독자 곁으로 가까이 가보고 싶었다. 적어도 시가 쓰여진 배경이나 무대를 독자들에게 회화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그 무대 위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노트’를 시의 말미에 붙여 보았다. 속마음을 들킨 소년처럼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를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데 도움이 된다면 부끄러움을 감수하기로 했다.
바라는 것은 여기에 실린 시를 읽고 정지된 바람개비를 돌리는 누군가의 시원한 바람이 되고, 아름다운 사랑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기쁨들을 맛볼 수 있었으면 한다.
- 민다선, 책머리글 <시집머리에>
목차
시집 머리에
제1부 사랑의 손짓
나팔꽃
분꽃
바람개비의 노래
어머니의 텃밭.1.
어머니의 텃밭.2.
어머니의 텃밭.3.
어머니의 텃밭.4.
반월저수지
시집을 정리하다
그대 가슴에 얼굴을 뭍고 싶은 날은
함께살이의 사랑
일출
가난한 시인의 노래
만일 당신이 나의 모든 것이라면
오월의 밤
거울 앞에 서서 보니
사랑
대관령 풍력발전기
꿈
제2부 그리움의 손짓
내 목숨이 살아 숨 쉬는 그날까지
바람
앞뜰을 쓴다
겨울바다.1.
겨울바다.2.
해후
길 떠나는 사람에게
인생사계
옛사람을 벗고파
길이 내게 물었다
동강에 서면
신이시여
폭포
들꽃이 아름다운 이유
세상에는 사람이 있다
카페에서
징
제3부 땅끝마을 바람소리
땅끝마을.1
땅끝마을.2
고천암 하구에 서면
갈두리 바닷가에 서면
두륜산에 오르면
우항리에 가면
녹우당 토방에 앉아
외할머니 집
상여
그대 있음에
혼불
어머니의 손
따오기의 추억
성묘
겨울밤의 기도
비밀번호
황토방에 가면
애꿎은 목숨 셋만 빼앗고 말았다
벌집을 제거하던 날
새만도 못한 사람들
잇몸 사이
제4부 희망의 속삭임
산이 말한다
남한산성.1
우주.1
꽃의 노래
바이올린 예찬
봄이 오는 소리
가을걷이
꽃과 비
오늘은 신처럼
닭을 키운다
나무
도요새는 결코 두 번 날지 않는다
북경에 내리는 비.1
촛불/귀향
대지의 노래
은반의 여왕 김연아
산소탱크 박지성
소리로 빛을 빚는 천사 박지혜
마운드의 신사 박찬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그라운드의 꽃 여민지
시간여행
사루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