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교정의 숙수에게 배우는 내 문장 요리법
전작 『동사의 맛』에서 유용한 우리말 지식과 이야기를 버무리는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선보였던 저자는 이 책에서 그 형식을 조금 더 진전된 형태로 활용했다. 이번에는 어색한 문장을 다듬는 비법을 다루는 우리말 지식 부분과 외주 교정자와 저자가 등장하는 이야기 부분을 교차시켰는데, 두 대목이 모두 교정 교열과 관련된 문제의식을 담고 있어서 내용 면에서 정합성이 한층 높아졌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 없는 요소를 가능한 대로 덜어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적’, ‘-의’, ‘것’, ‘들’과 같은 말만 빼도 문장이 훨씬 좋아진다고 지적한다. 또한 ‘있다’가 들어가서 어색해지는 문장 유형도 함께 정리한다. 이를테면 ‘-함에 있어’ 같은 표현을 설명할 때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는데, 이런 대목을 읽으면 우리말을 오래도록 다듬어 온 현장 실무자의 철학도 엿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어에서 온 표현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한국어 이용자가 수억 명 정도 된다면 모를까 기껏해야 1억 명도 안 되는 현실에서 언어 순혈주의를 고집하다가는 자칫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문장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사동형과 피동형 문장, 지시 대명사의 사용 등 우리가 편안한 우리말 문장을 지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내용까지 살뜰하게 정리했다. 내가 쓰고도 잘 썼는지, 우리말 표현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긴가민가 하는 글쓴이들이 읽으면 두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20년 넘게 단행본 교정 교열 일을 하며 남의 문장을 다듬어 왔다. 2000년부터는 외주 교정자로 문학과지성사, 생각의나무, 한겨레출판, 현암사, 시사IN북 등의 출판사에서 교정 교열 일을 했다. 교정 교열 일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익힌 적이 없어 훌륭한 편집자와 저자, 역자를 선생 삼아 배워 가며 일했다. 아니 어쩌면 다른 사람이 쓴 모든 문장을 스승 삼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문장을 읽고 왜 이렇게 썼을까 생각하고 다시 써 보는 것이 일이자 유일한 취미다. 이 덕분에 『동사의 맛』이라는 책을 냈으며 지금은 상상마당에서 문장 수정 강의를 하고 있다.
머리말 문장을 다듬는 시간
첫 번째 메일: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①
함인주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②
편견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③
답장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④
감기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⑤
꿈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①
두 번째 메일: 뭔가 오해를 하신 모양이네요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②
국수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③
교정지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①
수건돌리기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②
기억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③
함인주의 문장 ①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④
함인주의 문장 ②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①
함인주의 문장 ③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②
당신 문장은 이상합니다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③
손사래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④
도서관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①
세 번째 메일: 내 문장을 쓴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요?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②
네 번째 메일: 몸에 새기는 문장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③
답장: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문장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④
다섯 번째 메일: 이해한 자 오해한 자
사랑을 할 때와 사랑할 때의 차이
답장: 이젠 없는 나와 아직 없는 나
될 수 있는지 없는지
강연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①
만남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②
다시 함인주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지구인의 귀가
시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마지막 메일: 용서하세요
말을 이어 붙이는 접속사는 삿된 것이다
마지막 답장: 당신은 쓰고 나는 읽습니다
문장 다듬기 ①
가을의 끝
문장 다듬기 ②
이 책을 대출한 회원이 함께 대출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