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14일 범인은 누구
시작하며
드라마는 그 시대의 창문이다. 드라마를 본다는 것은 그 시대의 흐름을 아는 것이다. 요즘 뜨는 드라마는 기황후, 감격시대, 별에서 온 그대, 쓰리데이즈, 황금 무지개 등이 유행이다. 이러한 드라마를 분석해보면, 대개 가족 감동 드라마가 많다. 핵가족 문화로 가족이 해체되면서, 사람들은 ‘가족의 울타리’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나도 가족이 그립다. 고향의 어머니가 보고 싶고, 나의 아버지가 무척 그립고, 나의 가족이 좋다. 가족(家族)은 다른 말로 ‘식구(食口)’다. 식구는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이다. 같은 솥에 찰진 밥을 해서 어머니가 식구들에게 나눠주면, 훈훈한 사랑이 퍼진다. 식구는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이다.
이보영과 조승우가 열연하고 있는 ‘신의 선물 14일’은 흡인력이 매우 강한 드라마 작품이다. 영상 매체로서 초반에 시청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SBS는 신의 선물 14일의 첫방에서 상당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범죄 추리 드라마와 가족 감동 드라마가 서로 어울리지 않은 것 같지만, 이보영과 조승우는 묘하게도 ‘가족’으로 엮여진다.
한국대학방송에서 TV방송 채널로서 드라마 후기를 작성했다. 이 책은 그 드라마 후기를 중심으로 작성된 것이다. 드라마 후기에서 이미 말했던 내용들이지만,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 속에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고, 죽음을 모면할 수도 있고, 비극과 희극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드라마 작가에게 있다. 드라마속 등장인물에 대해서 드라마 작가는 ‘창조권한’이 있다.
때론,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 작가의 양심을 생각해 보곤 한다. 드라마 작가가 물론 자신의 드라마 작품에서는 자신이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방송은 드라마 작가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작가는 작품을 쓰지만, 방송은 특성상 모든 국민이 함께 하므로 시청자와 교감하는 감동의 작품을 써야할 사회적 양심도 있어야할 것이다.
이 책은 현재 방영중인 ‘신의 선물 14일’의 결말을 그냥 혼자서 추리하는 책에 불과하다. 이미 시나리오는 나와있으므로, 아마도 이 책이 잘못된 결말을 예상할 수도 있다. 신의 선물 14일이 모두 끝나면 그때 2부로서 책을 또 출판할 것이지만, 먼저 신의 선물 14일 중반부에서 드라마를 예측해본다. 더불어, 시청자들은 이미 정해진 드라마의 틀 안에 있기보다는 드라마 작가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추리하는 것도 드라마의 새로운 묘미가 아닐까, 새로운 제안도 던져본다.
/ 장창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