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임진왜란, 일제강점기로 대표되는 뼈아픈 과거사를 안겨준 원흉인 동시에 해방 이후 수많은 지식인과 언론인이 본받아야 한다며 열광하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본받으려고 했던 일본은 경제와 관련된 현실적인 부분이었지, 그들의 종교나 문화 같은 정신적인 영역은 아니었다. 해방 이후로 몇몇 일본 종교가 한국에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기독교나 불교 같은 거대 종교에 비하면 그 사회적 영향력은 미약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이 한국을 앞지르고 압도한 시기는 아무리 길어봐야 19세기 말엽 메이지 유신이 시작되면서부터였으니 160년이 채 안 되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우리가 일본에 불교와 유교 같은 종교와 정신문화를 가르쳐주는 스승의 입장이었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종교와 정신문화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은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19세기 중후반 유럽 사회는 일본 취미를 예술과 접목해 의미를 부여하고 녹여내는 사조(자포니즘)에 열광했다. 일본의 채색판화인 우키요에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끼친 영향은 상당하다.시간이 흘러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 조치로 들어온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던 ‘오타쿠’들은 K-컬처가 자생력을 확보해가면서 점차 한국산 ‘오덕’이 되어갔다. 바야흐로 세계가 K-콘텐츠에 열광하는 시대다. 이럴 때 세계 곳곳의 신화, 전설, 만담 등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판타지를 만들어낸다면 K-콘텐츠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바람을 담아 한국형 판타지 창작에 도움이 될 자료로 『일본의 판타지 백과사전』을 출간했다. 세상의 시작, 신, 영웅, 악당, 보물, 요괴, 귀신, 기묘한 이야기, 신비한 장소에 얽힌 숱한 이야기를 7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100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한국, 중국, 중동, 유렵 편에 이어 다섯 번째 판타지 백과사전이다. 일본의 신화와 전설 속 매혹적인 이야기와 기상천외한 소재에 영감을 받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K-콘텐츠가 많이 창작되길 바라는 희망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소개
1980년 1월 16일 수원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고3 시절과 대학생 시절에도 책들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 살았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2004년 습작으로 써놓은 소설 <마지막 훈족>이 북토피아에서 전자책으로 나오면서 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다. 2008년 인문 역사 서적 《원균과 이순신》이 출간되면서 《임진왜란, 잘못 알려진 상식 깨부수기》, 《옛사람에게 전쟁을 묻다》, 《한국사 악인열전》 등의 책들을 계속 발표했다. 2011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출간 이후로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11년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2013년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 2016년 《전장을 지배한 무기전, 전세를 뒤바꾼 보급전》과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2017년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과 《실업이 바꾼 세계사》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작품들에 도전하면서 살아갈 계획이다. 얼마 전부터 ‘스토리텔러’라는 이름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다. ‘전 세계가 열광했던 마약 포도주’ 등 역사 관련 동영상들을 업로드 한다.
목차
_책을 펴내며1. 세상의 시작001 천지창조와 인간의 탄생 | 002 태양과 달과 바다의 신 2. 신들003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 004 거대 구렁이를 물리친 스사노오 | 005 어부와 상인의 신, 에비스 | 006 다이하치오지 | 007 축복을 내려주는 신들 | 008 지켜주는 신들 | 009 그 밖의 신들 3. 영웅과 악당010 일본 최초의 왕, 진무 | 011 일본의 전설적인 영웅 야마토 다케루 | 012 할복의 원조 미나모토노 다메토모 | 013 무사 정권을 세운 다이라노 기요모리 | 014 쇼군이 된 미나모토노 요시나카 | 015 천재적인 전략가 미나모토노 요시쓰네 | 016 명궁(名弓)의 대명사 나스노 요이치 | 017 여걸(女傑) 호조 마사코 | 018 요리토모에게 숙청당한 무사들 | 019 괴승 몬가쿠 | 020 꾀병을 핑계로 살인을 한 모가미 요시아키 | 021 갑질을 일삼은 고노 모로나오, 고노 모로야스 형제 | 022 적장의 목을 벤 도모에 고젠 | 023 배신으로 일관된 인생을 산 사사키 도요 | 024 항왜 사야가 | 025 일본 천주교 지도자 아마쿠사 시로 | 026 사소한 시비로 복수극을 펼친 에도 시대의 무사들4. 신기한 보물들027 일본 왕실의 상징, 삼종신기 | 028 재앙을 내리는 사악한 검, 무라마사 | 029 하늘을 나는 제비를 베어버린 모노호시자오 | 030 항아리와 도적을 함께 베어버린 가메와리 | 031 가문에 행운을 주는 칼, 고가라스마루 | 032 벼락을 막아낸 검, 고기쓰네마루 | 033 유명한 창, 돈보키리와 니혼고 | 034 천하의 명검 다이덴타미쓰요 5. 요괴와 귀신035 덴구 | 036 눈의 요괴 | 037 물고기 요괴 | 038 뱀 요괴 | 039 벌레 요괴 | 040 거인 | 041 오니의 두령 슈텐도지 | 042 이바라키 도지 | 043 고통을 주는 땅거미 | 044 동굴 속 요괴 우라 | 045 사성귀를 부리는 후지와라노 지마 | 046 마왕의 딸을 사랑한 오타케마루 | 047 거대한 지네 | 048 북두칠성의 화신 다이라노 마사카도 | 049 먹구름 요괴와 울부짖는 요괴 | 050 천두왕귀가 된 구스노키 마사시게 | 051 미마사카의 원숭이 요괴 | 052 바다의 요괴 | 053 바다의 귀신 | 054 산속 요괴 |055 집에 나타나는 요괴와 귀신 | 056 행운과 풍요를 주는 요괴 | 057 길거리에 나타나는 귀신과 요괴 | 058 다이라 가문을 저주한 귀신들 | 059 나무의 요괴 | 060 모습을 감추고 사람을 해치는 요괴 | 061 밤에 나타나는 요괴 | 062 동물의 모습을 한 요괴 | 063 물의 요괴 갓파 | 064 그 밖의 요괴 6. 기묘한 이야기065 일본의 UFO, 우쓰로부네 | 066 혐한의 원조는 《일본서기》 | 067 조총에 얽힌 이야기 | 068 양귀비가 일본의 여신? | 069 말을 타고 활을 쏘았던 사무라이 | 070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가 칭기즈칸이 되었다? | 071 일본에 쳐들어온 여진족 해적들 | 072 일본만이 몽골군을 물리쳤다? | 073 제비뽑기로 뽑힌 쇼군 | 074 히데요시의 야망을 부추긴 중국인 왜구 | 075 중무장 기병인 철기 부대를 거느린 왜구들 | 076 화약값 대신 팔려간 일본인 노예들 | 077 조선에 와서 소란을 피운 일본 사신, 귤강광 | 078 일본 무사들과 서양 군인들의 대결 | 079 정정당당한 무사도 정신은 없었다 | 080 항왜의 활약 | 081 과대포장된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 | 082 일본 역사에서 사라진 류큐 왕국 | 083 갓난아기를 죽이는 일본의 풍습, 마비키 | 084 일본인이 사랑하는 작품 《주신구라》의 진실은? | 085 조선에 항복했다 죽은 일본 장수, 후쿠다 간스케 | 086 원나라가 일본을 공격한 이유는? | 087 임진왜란을 알린 기이한 징조 | 088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살육 | 089 독약을 먹고 죽은 히데요시 | 090 일본 장수를 죽인 조선 기생 계월향 | 091 백련암의 귀신이 된 일본군 군사들 | 092 일본군을 놀라게 한 명나라의 원숭이 부대 | 093 명마 때문에 죽은 일본군 장수들 | 094 일본의 황당한 초고대 문명설, 《다케우치 문서》 | 095 아케치 미쓰히데가 주군인 노부나가를 죽인 이유는? 7. 신비한 장소들096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섬 | 097 일본 신화의 저승, 요미노쿠니 | 098 신이 살고 있는 미와산 | 099 일본의 낙원, 도코요의 나라 | 100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기한 사다리_책을 닫으며 _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