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계약 아내 2
“내 앞에서 다른 놈은 왜 쳐다 봐?”
그저 계약 아내의 역할을 하는 여자일 뿐인데 왜 이렇게 화가 치미는 걸까.
다정의 첫사랑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 이유 모를 불안감이 커졌다.
그녀를 마구 헤집어 놓고 싶어졌다.
그 누구도 가질 수 없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무건은 다정의 허리를 끌어당겨 제 몸에 밀착시키며 거친 숨결을 뱉어 냈다.
욕망인지 질투인지 그의 눈동자는 사납게 일렁이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말해 봐.”
“그건.”
금기어였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 그가 내건 계약의 유일한 조건이었다.
그런데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보라니.
“정말 날 사랑하게 되기라도 할까 봐 겁나?”
그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아니요.”
단호한 그녀의 대답에 그의 검은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
“이미 날 사랑하는 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