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테크리스타
소심하고 고독한 '나'의 삶 속에 한 친구가 끼어든다. 나와는 달리 예쁘고, 영악하고,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친구. 그녀는 부모님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나의 공간을 잠식하고, 나의 존재감, 나의 모든 것을 침탈한다. 그녀의 이름은 크리스타. 그러나 주인공은 그녀를 ‘앙테크리스타(적그리스도)’라고 말한다.
책 속에서 작가는 고양이와 쥐 놀이를 하는 두 여자애들의 관계를 잔인하게 관찰한다. 퇴폐적 사악함의 색채가 묻어나고, 신랄한 유머가 듬뿍 담긴 작품으로, 청소년기의 고뇌에 대한 탐구로서는 매우 성공적이다. 열여섯 살 소녀의 영악함, 잔인함, 자기중심적인 면들을 매우 신랄하게 묘사하면서, 악에 지배당한 청소년기를 매혹적으로 그리고 있다.
‘평화롭던 나의 삶에 끼어든 타인, 그와 벌이는 처절한 결투’라는 아멜리 노통브 특유의 주제가 잘 드러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