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출간 의의 및 특징
영화로 보는 미래의 과학
다양한 관점으로 시간을 바라보다
상대성이론에서는 광속에 가깝게 이동하면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통상적으로 시간의 흐름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이지만 영화 〈테넷〉은 이러한 주장을 무시하는 ‘시간 역행’을 도입한다.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면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는 가정에서다.
스티븐 호킹은 《시간의 역사 The Illustrated a brief history of time》에서 과거와 미래를 구별하는 3가지 화살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무질서와 증가하는 시간의 방향인 열역학적 시간의 화살, 미래가 아닌 과거를 기억하는 방향인 심리적 시간의 화살, 그리고 우주가 수축이 아니라 팽창을 하는 방향인 우주론적 시간의 화살”이 그것이다.
〈히어로즈 Heroes〉에는 시공간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히로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워프 같은 공간 이동도 가능하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도 가능하다. 심지어 목적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러한 능력이 발휘된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정지해 있는 상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멈추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자기 이외의 모든 현상을 멈추는 것이 성립한다면 빛조차 도달하지 못한다. 완전히 캄캄한 암흑 속에 서 있는 상태, 즉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에서는 우주론,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시간과 우주에 얽힌 비밀을 탐구하면서 영화 속에 구현된 상상의 세계가 정말로 실현 가능한지 생각해 보고 새로운 관점으로 SF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인류의 과거와 미래, 우주
불가능을 상상하고 예측하다
시간여행 외에도 인간의 한계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 배경은 우주 공간일 것이다. 우리 은하에만 2천억 개의 별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항성과 외계인의 존재가 궁금해지는 것은 사뭇 당연하다. SF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우주는 이러한 궁금증과 함께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최첨단 과학기술이 합쳐져서 새롭게 만들어진다. 실제 거리상 한계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실행 불가능한 성간여행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SF 작품 속에서 자주 다루어져 왔다. 〈인터스텔라〉는 환경 오염으로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구를 대체할 별을 찾아 떠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2014년 영화 속에서 묘사된 블랙홀은 2019년에 인류 최초로 시각화한 블랙홀 영상과 비교될 정도로 정확하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드라마 〈브이 V〉에 등장하는 파충류 외계인과 달리 수많은 UFO 목격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그레이형 우주인은 아마도 인류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전형으로 남아 있으며, 그러한 우주인과의 교류 과정을 그리는 영화 〈컨택트 Arrival〉에서는 우주인의 언어를 해독하여 소통하려는 노력이 그려진다.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SF 작품을 통해서 인류의 과거이자 미래의 단서이기도 한 우주의 시작과 끝을 자유롭게 상상하여 물리 법칙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