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디자인하라 -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현명한 금융소비자의 전략
돈 걱정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이나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주는 상황에서 우리는 인류 역사상 경험한 적이 없는 100세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시대 환경에서 저자는 “보통 사람이 평생 돈 걱정 없이 자기 삶을 누릴 수 있는 돈 관리 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저자 자신이 빚 위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해서 현재의 안정된 삶을 누리기까지의 개인적인 경험, 국내 최고의 은행에서 13년 동안 일하면서 쌓은 전문지식, 수 년 간 개인들의 재무 상담을 해주면서 개발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론을 한데 녹여서 ‘평생 돈 걱정 없는 관리시스템’을 만들었다. 저자는 금융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으로 2004년 금융감독원장 표창을 받았으며, 재무설계사가 된 이후에는 2012년 한화투자증권 연도대상(챔피언)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전문가이다.
하나대투증권 전병국 상무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이 책보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은 많다. 이 책보다 화끈한 투자 비결
을 알려주는 책도 많다. 하지만 이 책처럼 긴 호흡으로 삶의 가치와 돈 문제 사이에서 최적
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은 드물다.“
평생 돈 걱정 없는 시스템 구축의 첫 단계는 현재의 소비를 관리해서 미래의 소비 여력을 확보하는 소득지출관리시스템이다. 여기서 돈을 모으되 삶의 질을 희생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무조건 아끼는 것은 실패하기 쉽다. 쓸 때는 쓰면서 모을 줄 알아야 평생에 걸친 돈 관리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믿음은 다음의 고객과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맘에 드는 트렌치코트가 90만 원이나 되더라고요. 남은 예산은 모자라서 50만 원밖에 없고. 예전 같으면 카드로 긁어버렸을 텐데.”
“그래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어쩌긴요. 뭐 아쉬운 대로 아울렛 가서 40만 원대의 비슷한 디자인 옷으로 만족해야지요.”
“제(저자) 생각은 다릅니다. 100% 만족하는 소비가 아니면 차라리 안 하고 만다는 것이 제 소신이거든요. 거꾸로 어떻게든 맘에 드는 물건을 손에 넣을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이를 위해 저자는 재무 상담을 해준 고객에게 예외 없이 권해서 효과를 확인한 소비 지출을 줄이면서도 소비의 만족도는 높일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을 소개한다. 그 핵심 원칙은 외적 충동에 이끌리는 소비를 가려내 줄이되 내적 만족을 줄 수 있는 소비는 포기하지 않을 것, 전기나 물 소비처럼 열심히 노력해도 그 효과가 미미한 것보다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소득지출관리시스템은 처음에 2~3일을 투자해서 시스템을 만들면, 그 다음부터는 한 달에 하루, 추가로 일 년마다 하루 이틀의 시간만 투자하면 시스템이 알아서 돈을 관리해주고 불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통장 쪼개기부터, 가계부를 쓰지 않고도 SMS(문자메시지) 통보 서비스와 통장 크기만한 표 한 장으로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 등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로 시스템을 구성한다.
소득과 지출을 관리해서 여력을 확보한 다음에는 3단계 투자시스템을 제안한다. 부모님 세대는 평생직장과 고금리 저축으로 평생에 걸친 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제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은 투자에 나서지 않고는 돈 걱정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30세인 사람이 20년 동안 저축해서 65세말부터 95세말까지 30년간 현재 물가 수준으로 매월 150만 원씩 쓸 돈을 준비하려면 현재 은행 금리 2%로는 매월 383만 원을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을 8%로 올릴 수만 있다면 매월 86만 원으로 필요저축액이 줄고, 10%로 올린다면 매월 48만원으로 줄어서 보통 사람도 좀 더 다양한 재무 목표를 추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인생 후반전을 빈곤과 싸우지 않으려면 투자의 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
물론 투자는 위험하다. 그러나 투자를 안 하면 무조건 죽는다. 투자를 하면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다.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투자에 나섰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래서 한두 번의 전투에서 패하더라도 전체적인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한다. 여기서도 저자의 풍부한 실전경험이 잘 녹아있다. 예를 들어 장기 적립식 투자가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맹목적으로 따라할 때 어떤 예상치 못한 위험을 안게 되는지, 그것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자만의 독특한 원칙을 가지고 분석해준다. 이어서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의 3단계 투자 전략을 맞벌이, 외벌이,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방법과 주의점을 알려준다.
이어서 이와 같은 시스템적 돈 관리 방법을 이용해서 평생에 걸쳐 맞게 되는 결혼,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등 커다란 재무이벤트에 대비하는 재무 설계의 길을 제시한다. 큰 원칙과 방법론을 제안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데 꼭 알아야 할 실용적인 방법과 기준을 함께 알려준다. 재테크에 특별한 재능이나 집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따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실용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독자의 돈에 대한 관점과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평생에 걸친 돈 걱정을 해결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독자 스스로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현명한 금융소비자’란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걸쳐 자신의 삶과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 계획과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회사의 이익을 앞세우는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을 비판적 태도로 평가하여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소비자를 말한다. 은행에서 근무할 때 은행 직원의 몇 마디 말에 스스로 잘 알지도 못하는 금융상품에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덥석 맡겨버리곤 하는 고객들을 보며 저자가 느꼈던 안타까움과 간절함 때문이다. 독자들도 영화배우 홍경인 씨처럼 “그러한 질문들에 대답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 스스로 해답에 이르러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