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식탁 - 청소년 소설집
지금 이 순간에도 숱한 어린 생이
계속해서 스러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11년 한 해 동안 자살한 청소년 수가 373명이라고 한다. 하루에 꼬박 하나의 목숨이 스러졌다. 통계는 언제나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을 상기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을 것이다.
자세히 관심 있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르는 청소년들의 세계, 그곳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어떤 이유 때문일까. 아이들 자신과 그 주변을 둘러싼 복합적인 상황들이 어떠한 ‘징후’로 드러나진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단순히 죽고 싶다는 생각과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 간극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이것은 사회 시스템의 탓인가, 아니면 여러 요인이 결합된 총제적인 문제인가. 왜 친구는, 부모는, 교사는 아이들의 자살을 막지 못했을까.
청소년 소설집 『조용한 식탁』은 안팎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병승·홍명진·김해원·이성숙·전아리·전삼혜·이승현, 일곱 명의 작가는 상처투성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작품에 어떻게 담아냈을까. 또 그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조심스레 손길을 내밀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