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초코렛
때는 20세기 초엽. 멕시코는 어지러운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큰 농장의 여주인 마마 엘레나에게는 헤르트루디, 로사우라, 티타의 세 딸이 있었다.
티타는 활달한 성격에 부엌일에 뛰어난 아름다운 숙녀로 자라나 마을의 젊은이 페드로에게서 청혼을 받는다. 그러나 막내딸은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결혼을 말아야 한다는 전통이 이 집안에는 있었다.
티타에 대한 연모의 정을 이기지 못하는 페드로는 하루라도 그녀와 함께 있고 싶어서 티타 대신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하라는 마마 엘레나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리하여 그 때부터 형부와 처제 사이의 있을 수 없는……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불륜은
시작된다. 끝내 가문의 전통을 지키려는 마마 엘레나. 그러나 사랑과 자유를 절대적 가치로 삼는 티타는 결코 승복할 수 없다.
그리하여 모녀의 관계는 한국에서의 가장 심한 고부갈등 정도를 뺨치는 극도의 긴장관계가 계속된다. 그러나 티타의 사랑은 있을 수 없는 혹독한 방해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진다.
사람 좋은 브라운 박사의 배려와 구호 속에서도 그녀의 사랑의 방향은 끝내 변하지 못한다. 티타와 페드로의 사이에서 그들의 사랑을 방해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사라져간다.
마침내 오랫동안 억눌려 왔던 그들의 사랑은 핵폭발을 일으키듯 일순간에 폭발한다.
이 소설의 주제는 이렇듯 사랑과 그 본질에 대한 탐구이다. 또한 작자의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음식의 조리법과 그 요리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이야기, 그 속에 낭만이 있고 마법과 같은 신비성, 쓴맛이 도는 위트,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힘을 주는 순수성이 물씬 풍기고 있다.
또한 실제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남미 문학 특유의 과감한 환상적 분위기가 곳곳에 넘쳐나는 이 작품은 소설의 고정적인 틀에 식상해 있던 독자들에게 시원한 청량제와 같은 신선함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