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나흐트 - 달콤한 잠으로의 여행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불면증환자의 침대를 강가로 옮겨놓도록 했다.
불면증환자로 하여금 조용히 흐르는 강물 소리와 더불어
강가에 철썩이는 아름다운 파도 소리를 듣도록 한 것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잠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잠은 꿈의 섬 속으로 빠져든다.
우리는 이미 강가에 이르러 있다.
불면증! 그 단어만 들어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 붉게 충혈된 눈으로 머리를 감싸안은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안타깝게 떠오른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최악의 불황에 당장 내일 일을 걱정하며 밤새 뜬눈으로 뒤척이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이런 사람들의 소원은 단 하룻밤만이라도, 아니, 단 몇 시간만이라도 좋으니 깊은 단잠에 빠져보는 것이리라. 이 때문에 숙면에 효과적인 생활습관이며 식생활 개선법, 민간요법, 심지어는 약물치료까지 등장하는가 하면, 잠시나마 세상사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유쾌한 드라마나 재미있는 개그프로도 인기라고 한다. 하지만 생활습관이며 식이요법은 단시일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유쾌한 드라마나 개그프로는 오히려 마음을 들뜨게 해서 잠이 달아나버리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약물치료는 금세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심히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러한 부작용을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단숨에 깊고 평온한 잠으로 이끌어가줄 불면치료제가 있다. 바로 독일작가 디트마르 비트리히의 <구테 나흐트! 달콤한 잠으로의 여행>이다. 저자가 독자들을 편안한 숙면으로 초대하기 위해 엄선해 놓은 독일문학 작품들의 목가적인 평온함 속에서라면, 오늘 밤 세상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드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