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 주해 - 도학정신과 다성(茶性)을 조화롭게 구현한 차 문헌 최고의 고전(古典)
차를 늘 곁에 두며 인격을 수양하던 강직한 선비, 한재 이목
그의 수려한 문장 속에 우리 차 문화 정신이 살아 숨 쉰다!
한재 寒齋 이목 李穆, 1471~1498 은 성종 연간에 활동한 성리학의 거유 巨儒 점필재 김종직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은, 도학정신과 절의정신을 실천하는 데 굽힘이 없던 젊은 유학자였다. 그는 중국에서 머무르며 체험한 차 경험을 바탕으로 차의 참다운 정신과 심오한 경지를 담은 『다부 茶賦 』를 썼다. 차의 정신적 사상적인 면을 부 賦 의 형식으로 노래하여 다사적 茶史的 으로나 문학사적으로나 의미 깊은 『다부』는 도학의 정종 正宗 을 이어받아 군자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설파하고 있는 명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차 茶 노래
『다부』는 우리나라에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다서 茶書 로 이덕리의 『기다 記茶 』보다 300여 년 빠르고 초의 선사의 『다신전 茶神傳 』보다 340여 년이나 앞선다. 게다가 육우 이후의 중국 다서들이나 한국과 일본의 다서들 대부분이 『다경 茶經 』이나 『대관다론 大觀茶論 』 등 기존의 다서들을 바탕으로 쓴 데 비해, 『다부』는 명칭이나 시구 詩句 , 산지 産地 등의 일반적인 내용을 부분적으로 인용한 것을 제외하면 한재의 완전한 창작 저술이다. 한재는 『다부』에서 글을 쓴 동기와 배경을 병서 幷書 에 적고, 차의 산지 産地 와 생육환경, 전다 煎茶 , 효능 등을 칠수 七修 , 오공 五功 , 육덕 六德 으로 나누어 노래한 다음, 마지막으로 자신의 차 정신을 피력했다.
새로운 주해로 다시 읽는 『다부』
『다부』는 원문 자체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지만 기록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연구, 설명이 부족해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답답함과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점에 착안해 『한국차문화사』 2007 를 발표하는 등 우리 차 문화의 통사적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류건집 교수가 자신만의 주석과 해설을 담아 『다부 주해』를 펴냈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원문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다 풍성한 의미를 얻어낼 수 있도록 배려한 이 책은 차 고전 공부를 통해 옛 선인의 풍류를 음미하고자 하는 다학도 茶學徒 들에게 더없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선인들의 올바른 차 정신을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저자는 무엇보다 차에 대한 바르고 깊이 있는 이론을 바탕으로 다져야 한다고 판단, 차 고전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 연구의 결실이 바로 이 책 『다부 주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