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반전과 미지의 기록, 『승정원일기』에는 역사 선생님도 잘 알지 못하는 조선 왕실 사람들의 평범하고 소박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이 책 『조선왕조 건강실록』의 저자 9명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원에서 함께 『승정원일기』를 연구하면서,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왕실 인물들의 평범하고 인간적인 삶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 9명은, 역사학자들의 책에서는 주로 ‘정치적 사건과 이야기’에 묻히며 인물들이 ‘조연 혹은 엑스트라’ 정도로 다뤄짐으로써 그들의 수많은 소소한 감동 스토리가 고스란히 잠자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대부분 논문과 전문 학술지에 실린 내용을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씀으로써 더 새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많은 조선 왕실 인물들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담은 책을 쓰게 되었다. 즉 ‘정치’라는 틀을 벗어나 웃고 울고,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고 우울하고,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 죽는, 한 인간으로서 조선 왕실 사람들의 삶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더불어 저자 모두 한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당시 중국, 일본, 유럽 대륙으로부터 최고라 칭송받은 뛰어난 의료기술을 선보였던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한의학의 대활약 스토리를 책에 담았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藥食同源)’는 철학으로 마시는 차 한 잔, 죽 한 모금까지도 몸의 상태에 맞춰 먹었던 우리 선조들의 소박한 건강법부터, 경옥고(왕실의 보약)나 죽력(조선의 명약), 육향고(왕실의 미용크림) 등, 주변 나라들이 수시로 탐냈던 진귀한 약과 약재들까지 역사 속 사건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각종 화학물질로 인해 고통 받는 현대인들에게 역사 속에 잠자던 실용적, 자연친화적인 ‘한의학의 지혜’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자소개
현직 한의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사람의 몸과 마음의 치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에 끌려 다시 수능시험을 치렀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의학의 역사를 연구하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사랑한의원 원장으로 진료 현장에 임하고 있다. 한의학(韓醫學)의 역사를 돌이켜볼수록 그 속에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역사를 다른 사람들과 널리 공유하고 싶어 책을 쓸 마음을 먹었다.
과거 우리 민족을 가장 괴롭혔던 질병인 종기와, 그 종기와 사투를 벌인 사람들을 주제로 인생의 첫 책을 썼다. 「한국 한의서에 수록된 피부과 치료법 연구」 「외치법의 현대적 응용을 위한 고대 외과서 고찰」 「한국 한의학 문헌에 나타난 봉합수술에 관한 소고」 「針과 刀를 이용한 수술법에 대한 문헌 조사」 「탕화상 의안 연구」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주요 외용제에 대한 고찰」 「인현왕후의 발병에서 사망까지 「승정원일기」의 기록 연구」 「피부질환에 사용된 발효한약에 관한 문헌고찰」 등 한의학사 연구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MBC드라마 <마의>의 한의학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마흔에 읽는 동의보감』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一. 조선 왕실 사람들의 생로병사
1. 인조는 소현세자를 죽이지 않았다 _ 소현세자 2. 무지에서 비롯된 조선 최악의 의료사고 _ 효종 3. 인현왕후 죽음의 진범 _ 인현왕후 4.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_ 숙종 5. 대머리 임금님 회춘하다 _ 영조 6. 젊은 대비의 단식 투쟁 _ 선의왕후 7. 마마, 갓 태어난 원자가 또 사망하였습니다 _ 여러 왕비들 8. 소박맞은 왕비, 피를 토하며 죽다 _ 정성왕후 9. 임금의 몸에 바글거린 기생충 _ 영조
二 . 조선 왕실 사람들의 희로애락
10. 왕비를 내쫓기 위해 없는 병을 지어내다 _ 장렬왕후 11. 목숨 바쳐 구한 아들 _ 명성왕후 12. 경종 성불구설의 진실 _ 경종 13. 시아버지가 선사한 화병 _ 혜경궁, 명성황후 14. 알고 보니 임금이 정신질환자 _ 인조 15. 장희빈에겐 지병이 있었다 _ 장희빈 16. 왕실의 기형아 _ 명성황후 17. 상상 임신의 전말 _ 효의왕후 18. 뚱뚱보 세자의 슬픔 _ 사도세자
三. 조선 의료인들의 눈부신 대활약
19. 왕실 최고의 외과수술 사건 _ 백광현 20. 역대 최고 포상을 받은 어의 _ 유상 21. 일본 침구학에 펼쳐진 학익진법 _ 김덕방 22. 발 없는 조선 침법, 유럽을 누리다 _ 조선 침범 23. 경종의 죽음을 둘러싼 조선 의학계의 이단아 _ 이공윤 24. 왕실의 보약, 경옥고를 대령하라 _ 경옥고 25. 숙종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뜸 _ 중완혈 수구사 26. 꼬레는 의학이 제일 우수한 나라 _ 동의보감과 꼬레 의학 27. 침략자가 탐냈던 조선의 귀한 약재 _ 죽력
四. 조선 왕실 사람들이 향유한 의료문화
28. 죽 쒀서 왕 준다 _ 타락죽, 녹두죽, 의이죽 29. 왕실의 티 테라피 _ 인삼차, 송절차, 마통차 30. 바쁜 임금이 즐긴 틈새 웰빙 건강법 _ 온천욕 31. 전하의 네일 케어 _ 황납고와 매핵인 32. 왕실 가족을 위한 내의원표 미용크림 _ 육향고 33. 왕이 중독되었다 _ 감두탕과 해독약재 34. 왕실의 출산과 산후조리 비법 _ 달생산, 불수산, 궁귀탕 35. 루이 14세의 약초원과 캐나다 인삼 러시 _ 고려인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