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생각
최명란 시인의 시는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다. 나비가 없으면 꽃이 피어날 수 없듯이 인간은 꽃으로 피어날 수가 없다. 인생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원한다면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최시인의 나비 같은 시를 읽어보라. 상처 없는 삶이 없듯 비극 없는 시는 없다. 시는 어쩌
면 비극에서 피어난 꽃이다. 최명란 시인의 시집『명랑한 생각』 또한 비극의 꽃들로 이루어진 꽃밭이다. 비극적 아름다움이 있고, 해학의
향기가 있고, 깊은 철학적 성찰이 있는 꽃밭이다. 나는 그 꽃밭을 거닐며 그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내 영혼을 맡긴다. 편안하다.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오늘도 나는 내 삶의 구체적 고통 안에서 고통 너머에 있는 추상적 안식의 풀밭에 누워 편
히 쉬고 싶다. 그의 시에는 그러한 풀밭이 보인다. 구체에서 추상으로 가는 길도 보인다.
- 정호승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