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와 사랑에 빠졌던 슬프도록 아름다운 시절!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는 정호승, 안도현, 장석남 등 세 명의 시인과 평론가 하응백이 오래도록 연모해온 시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자 연애편지를 담은 책이다. 우연히 다가올 때도 있었고, 굉음을 내며 몰려올 때도,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다가올 때도, 둔중한 아픔으로 올 때도, 스치는 바람처럼 가볍게 올 때도 있는 것처럼 다양한 계기로 시를 사랑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어머니는 시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하는 정호승, 시는 밤하늘에 숨어사는 별이라고 이야기하는 장석남 등 각자의 개성으로 시를 바라보며 개인적인 삶과 연관시키며 자유롭고 재미있게 읽어본 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이를 통해 시인은 청춘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의 청춘에도 시가 있었다는 것을,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모두 시인이 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정호승은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슬픔이 기쁨에게》《서울의 예수》《새벽편지》《별들은 따뜻하다》《외로우니까 사람이다》《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이 짧은 시간 동안》 등이 있고, 어른을 위한 동화《연인》《항아리》《비목어》《모닥불》《기차 이야기》등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 동서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저자 :
저자 안도현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서울로 가는 전봉준》《모닥불》《외롭고 높고 쓸쓸한》《그리운 여우》《바닷가 우체국》《아무 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간절하게 참 철없이》《북항》 등이 있고, 동화《연어》《관계》《나비》《민들레처럼》 등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저자 장석남은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인하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새떼들에게로의 망명》《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젖은 눈》《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물의 정거장》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저자 하응백은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국문과 조교수, 국민대학교 문창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당선,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문학으로 가는 길》《낮은 목소리의 비평》《김남천 문학 연구》 등이 있으며, 편저로《황동규 깊이 읽기》《한승원 삶과 문학》 등과 대담집《친구야, 이제 다리를 건너거라》 등이 있다.
목차
정 호 승
내 추억은 또 한 번 꿈을 꾼다
눈사람도 자동차에 치여 죽는다
막차는 오지 않았다
은근한 사랑의 군불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도
어머니는 내 시 속에서 집을 짓는다
가난은 눈물이 아니라 힘이다
내 고독에 돌을 던져보라
살아온 삶의 아픔
시인의 마음으로 산 한 세상
안 도 현
낡고 해진 시집을 펼치고 싶어라
이름이 란蘭이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달개비 꽃잎 속에는 코끼리가 들어 있다
여백의 아름다움
청순하고도 서러워라
아내는 늙지 않는다
마지막에 흘리는 한 방울의 말간 눈물처럼
나는 쩨쩨한 일에만 열받는다
문득, 눈물겨운 풍경들이 내 안에 들어왔다
가슴에 내 가슴에 수를 놓으리라
장 석 남
잊을 것을 잊지 않으셨군요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타오르는 영혼의 노래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는 밤
시인의 장례식
하늘 언덕을 넘어가는 환幻
그들의 희망은 꽃 피는 절망이다
시를 써서 시인이고 싶었다
슬픔을 가르치지 말라
막배 끊긴 세월의 부둣가
세 개의 여인숙
하 응 백
사랑은 다 그렇다
흔들리며 타는 지하철
아무도 그 불온 문서를 보지 말라
때 아닌 눈 내리던 날에
그리움에 쓰는 시
어린 시절의 달
몰매를 맞다
세상을 향한 작은 노래
홀로 벼랑에 오른 뜻은?
옆구리로 만든 작살
사랑을 물 말아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