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키
소싯적부터 오직 청파란 청년과의 로맨스만을 꿈꾸면서 살아온 33세의 강모아. 하지만 언제나 <있는 사람들>만이 모아에게 허접한 행태로 접근해온다. 그러나 줏대 있는 모아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청파란 청년과의 진정한 로맨스를 꿈꾸며 척박한 현실을 인내한다. 8년간 증권회사에서 일에만 매진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모아에게 20대 초반부터 대중없이 반복되는 그 하나의 현상을 발견하게 된 어느 날, 심장이 조여 온다. 곧바로 퇴사를 결행하고 1년간 사색의 시간으로 돌입 한다. 퇴사로 인한 가족들의 서슬 퍼런 악담과 저주에도 불구하고 더욱 굳세게 사색에 몰입한다.